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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에게 고백합니다

by 청유
봄이 오듯 행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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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에

마음까지 얼어붙은 계절을 지나왔어요.


왼손바닥으로 오른손가락을 감싸보았어요.

손가락에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손바닥의 온기가 있어서겠죠.

아직은 차지만

많이 괜찮아졌어요.


바닥바닥 쌀을 씻고

차곡차곡 옷을 개고

토닥토닥 잠을 재우던

차가웠던 손이 고마워요.



삶은 계절을 닮아가요.

기다림과 무뎌짐,

설렘과 따스함이 번갈아 다가오듯,

어느 계절엔 울고,

어느 계절엔 웃으며 우리는 살아냅니다.


문득 내 손처럼, 묵묵히 견디며

모든 순간 곁을 내어주었던

당신이 있었음을 떠올려요.


당신은 봄이예요.

여름이고, 가을이며

겨울입니다.


나의 사계절, 당신이 있으므로

오늘은 봄으로서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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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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