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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Dec 09. 2024

당신이 연말에 꼭 해야 하는 일

and, 브런치는 불행의 장?

2025년 을사년은 뱀띠해, 그중에서도 푸른 뱀띠의 해라고 합니다.

뱀은 알을 많이 낳아서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라던데 내년엔 저출산이 조금 회복되려나 모르겠네요.

토끼띠와 양띠 여러분들은 2025년이 들삼재라고 하니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복삼재니까요!

나라가 싱숭생숭해서인지 별 시덥잖은 것들에 기댑니다.ㅎ , 저 운세 이런거 안좋아하는데~ 연말에만 반짝 호들갑 떨고 1월 3일부터는 까먹는데~ (1월 연재분 예상기출: 제가 그런걸 썼어요?)

재밌자고 합니다. 재밌게 살아야죠.


감사하기 딱 좋은 때네


완연한 12월이 되었으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도모하는 자리가 생깁니다.

요즘엔 송년회를 잘 안하는 추세지만요, 연말연시를 맞이해 연하장이나 단체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죠. 더불어 우리 개인도, 관습적인 인사가 아닌 진심을 다한 감사를 전할 사람은 없는지 잘 돌아봐야겠습니다. 지금의 현실은 인지상정이란 것이 많이 쇠퇴했어요. 누군가의 작은 배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무사히 서 있을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품어보세요. 떠오르는 분이 계실는지요~



감사한 그분께


저는 자녀가 넷인데요, 넷째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할 때 만들어진 온라인 모임이 있어요.

제가 전국 각지에서 넷째아 산후조리 중인 엄마들 6명을 모았는데, 특이한 공통점으로 모여서 아직까지도 그 인연이 유지되고 있죠. 가끔 만나기도 했고요. 이젠 너무 속속들이 서로를 알게 돼서 해체될 수가 없어요.ㅎ 그분들을 떠올리며 첫 쪽지를 적어봤어요.

단순한 내용인데 사연이 길었네요.ㅎ



동네 동생에게 연말인사를 벌써 받았거든요. 문자로 받은 걸 옮겨봤어요.

무심한 듯 던진 위로라는 것들이 사실은 정말로 무심결에 나온 적도 있었을 거예요. 순간 미안해지더라고요. 진심을 다 할껄, 작은 대답들도 힘이 되었구나 싶었어요.

내가 힘이 되었다니 뿌듯할 일인데 반성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ㅜㅜ



일년을 함께 달리며 사랑해온 연인(부부)에게 주는 쪽지



연말을 맞아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으신가요?

그분의 말과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감사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보세요.

올해를 보람으로 마치고, 다가올 한 해를 희망으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선물할 수 있을거예요.





성공을 이뤄낸 친구에게


유독 일을 벌리면서 사는 친구가 있어요. 무모하게 보일 때도 있고 부러울 때도 있었는데, 그런 도전들이 모여서 일년치로 보자니 큰 성장을 이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제가 많이 배우고 있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이에요.



성공 가도를 달리는 친구에게 더 빛날 내일을 돕고 함께하겠다는 든든한 의지를 피력해 보세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응원이 인연을 멋지게 이어줄 거예요.




고난의 해를 보낸 친구에게

(저는 "바라"가 영 어색합니다..똥고집)



올해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라는 말로는 갈무리할 수 없는 분들도 계시기 마련이죠. 일이 잘 안풀려 불행을 토로하는 지인들을 일으킬 위로와 응원의 편지를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빨리 신년이 되어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지나간 날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반쪽짜리 새출발이 될테니까요. 그럼에도 잘해왔다고 토닥이고 안아줄 수 있어야 다가올 내일에 힘을 낼 수 있을거예요.


절망을 걷고 새희망으로 출발할 수 있길 바라는 메시지입니다.






어린이 자녀에게

올해가 끝난다는데 아무생각 없는 아들에게.

내손내밥 600번


학교가기 싫어요는 회사가기 싫어요로 큽니다.




유치원 선생님에게


저는 개인적으로, 함께 아이를 키워준 분께 제일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부모의 보육과 교육의 한계가 있기에, 선생님 아래서 겪는 관계형성과 사회첫발의 의미가 아주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런 쪽지나부랭이(!!!?)로는 표현할 수가 없죠. 간단하게 쓰려고 시작해도 최소 A4 두장 갑니다.ㅎ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희 아이들이 만난 교사들이 모두 사랑 넘치는 분들이셔서 애착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주셨어요. 평생 감사하고 살아야될 것 같아요.ㅎ





작가님들 또한

올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단히도 애쓰신 우리 작가님들도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글들을 읽다보면, 음.. 힘드셨던 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브런치는 글이 있고, 글이란 삶을 논하는 것이기에 그런 거겠죠. 혹자는 브런치가 누가누가 더 불행한지 자랑하는 곳이라고 비난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작가님들의 무거운 서사 뒤에는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진심이 있기 때문이에요. 불행으로 글을 홍보한다고 치부하기에는 진정성이 너무 깊어요.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어요. 그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성찰의 결과물이 바로 글이겠죠. 상처를 꺼내어 다시 대면하며 해석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용기있는 선택으로 자신의 치유는 물론 독자들로 하여금 경험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응원을 받게 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암울하게 머무는 것이 아닌, 고통 속에서 되찾는 삶을 배워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주제들은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잖아요.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글로 녹여내는 작가님들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요. 공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독자 자신도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는.. 사실 용기가 잘 나질 않아서요. 아직 이렇다 할 아픔을 꺼내놓지 못해요. 어찌보면 익명인데도, 그냥 뭔가 두려워서요.ㅎ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 해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문득 생각해 봅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어떤 것들이 나를 지탱해 주었는지요.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일도, 불행 속에서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일도 결국엔 사람 관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들어버린 화분처럼 사람의 관계도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죠. 내가 지키는 만큼 싱싱함을 유지하고 존속하는 것이 관계의 섭리일 겁니다.

나의 화분을 가꾸어준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함으로서 나 역시 그들의 화분에 물을 대는 것! 그렇게 정성을 다한 인연이야말로 건강하고 단단하게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몇 주밖에 남지 않은 2024년,

지속가능한 관계를 위해, 감사했던 그분께 진심어린 연말인사 한통 권해봅니다.^^







아무도 모르셨겠지만 제가 2주 연속 쪽지 연재를 놓쳤는데요, 오늘도 사실 연재일이 아닙니다. 연재일 놓치시는 작가님들 많으시죠?(제발 많았으면 좋겠다)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미뤄보니까 그냥 불성실한 저한테 무척 실망하는 것 말고 다른 일은 안생기더라구요. 인간미 넘쳐흐르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니까 사진 더 끌고 와봄

23년 봄에 이런 글들을 썼더라고요~




진짜 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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