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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Nov 15. 2024

빛날지어다 너의 내일

수능을 마친 가정에게 드립니다.zip

2024년 수능이 끝났습니다!

이 날에 모든 승부를 걸고 달려오신 수험생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은,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을 둔 가족이나 지인분들께 참고가 될만한 글을 소개하려고 해요.


모처럼 붓을 잡았습니다.이날만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수험생 여러분)에게 고생했다, 잘했다 해주고 싶어서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감흥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수능 볼 적에는 내신보다는 수능이 더 중요한 시기였어요. 그래서 수능날이면 더 마음이 찡해요.

음.. 지금은 내신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지만, 그래도 수능은 대입의 마지막 관문 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12년간의 학업을 평가받고 자격을 선긋는 냉혈한 제도이지만 우리 학생들은 수능을 바라보며 단기목표를 세움으로써 정진할 수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 청소년의 마지막을 수능으로 장식하며 성인으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는 카타르시스가 함께 하기도 하죠.



앞날을 응원합니다.

수고 많았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훨훨 날아보렴!


꿈을 펼쳐봐요!



하고싶은거 다 해!

그래도 논술이랑 면접은 준비해야지?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너를 사랑한단다


눈이 무섭게 그려져서 안경으로 급조한거 비밀로 해주세요


대충 써서 죄송



곧 어른 되는구나요. 감덩ㅠㅠ




캘리그래피 배우시려면.

브런치 글감 준비할 때 붓은 잘 안잡는데, 오늘은 혼자 감동 먹어서 한번 써봤어요.

캘리그래피를 배우면 긴 편지 쓰기 귀찮을 때, 한 문장만 써도 성의없는거 티 안나서 좋아요.

입학식이나 졸업식 같은 행사 있을 때도 요긴하죠.


어떻게 하는지 네이버나 유튜브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제대로 배우시려면 전문가 찾아보셔야 되고요. 아마 처음엔 선만 직직 그을 겁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선만 긋다 나가떨어지는 분들이 반 이상이에요. 선 긋기 끝나면ㄱㄴㄷ 훈민정음 판본체 씁니다. 최소 1년은 내가 원하는대로 안돼요. 빨리 뭔가를 쓰고 싶으시면 정규과정 말고 원데이클래스로 다녀오시는게 좋아요.

독학하시려면 인터넷에서 취향 따라 찾아서 출력하고 따라 쓰시면 되는데, 한 500번 정도 쓰시면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 알 수 있고 3000번 정도 쓰시면 비슷해집니다. 매일 300번 정도 몇 달 쓰면 본인 글씨 되는 거고요.  


글씨 쓰는거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세계사 하는 우리 아이들은 이 짓을 몇 년 해왔나요.

정말 장하다 대한의 아들 딸들.




글씨의 세계는 멀고도 험하다.


저도 스승님(?)을 모시고 있는데요. 2년 전에 저 못한다고 타박하시던 분이, 지금은 잘 좀 가르쳐보라고 저에게 타박 듣고 있네요. 갈 길이 먼데 앞이 보이질 않으니 괜히 쌤만 물고 늘어지는 거 같아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사군자 좀 다시 하라고요 선생님.

아무튼. 배우는 거 쉽지 않아요.

배운 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죠.

수험생들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니 좌절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좌절만 아니라면 다른 어떤 선택을 하든 더 값진 경험이 될 테니까요.





수능은 끝났어도 처음인 삶은 계속된다.

마침, 제 둘째 딸이 다음 주에 첫 시험을 치른다 합니다. 수능은 끝났는데 우리 집은 시험기간...

작년까지는 중학교 2학년부터 공식적인 전국 시험이 있었는데요, 올해부터는 1학년 2학기부터로 당겨졌네요. 학생들 힘들게 한다고 계속 줄여서 중2까지 올라간 건데 이제는 성취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당기기 시작했대요.ㅎㅎㅎㅎㅎ 아주 참 잘한다...


그래서 제 딸도 처음으로 독서실이란 곳도 가보고 그랬죠. 전부 100점 맞을 거라며 아주 기세가 등등하고 호기로운 상태인데, 100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너무 본인한테 기대를 하고 있어서 조금 걱정은 됩니다.

이런 와중에 며칠 전, 담임 선생님께서 학부모들에게 비밀문자를 뿌렸는데요,  첫 시험을 앞둔 아이에게 응원의 편지를 써서 몰래 전달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어요. 아우 센스있으셔라

오늘의 주제와 결이 비슷해 보여서 올려봅니다.


첫 시험이라는 게 강조된 미션이었어요


편지를 읽는 날이 바로 오늘 입죠.

일과 중 담임선생님께서 서프라이즈 스몰파티를 여실 계획인 것 같아요.

어떤 마음으로 하교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주제로 돌아와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쓰는

상용 편지


   "수고 많았어. 그간 네가 쏟아온 노력과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어. 시험은 끝났지만, 너의 가능성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결과가 어떻든 지금 네가 자랑스럽고, 그 모든 시간이 네 인생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거야. 잠시 쉬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천천히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할게."


   "긴 여정이 끝나고 드디어 네가 원하는 순간이 왔어. 이번 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길 바라. 네가 걸어온 길과 흘린 땀방울은 앞으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자양분이 될 거야. 이젠 너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진짜 너답게 빛나는 길을 찾아가봐."


   "수능 준비하느라 정말 애썼어.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을 묵묵히 걸어온 너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돼. 이제는 네가 정말 원하는 일, 꿈꾸던 것들을 찾아가야 할 때야. 수능은 하나의 경험일 뿐, 네 삶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지금의 널 격려하고, 스스로를 믿어주길 바라."


   "마침내 수능이 끝났어. 그동안 네가 기울인 모든 노력과 인내는 너를 더 강하게,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야. 앞으로 펼쳐질 많은 기회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이제는 하고 싶었던 것들, 도전하고 싶었던 것들을 경험하며 넓은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디뎌 봐."


   "수능이라는 큰 관문을 넘어온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이젠 결과를 떠나 네가 원하는 것을 찾고, 스스로를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울 시간이야. 이번 경험이 네 안에 큰 힘과 자신감으로 남을 거야. 지금의 마음을 간직하고,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너 자신을 믿고 걸어가기를 응원해."


"수능이라는 긴 여정을 마친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쏟아온 시간과 노력은 그 자체로도 빛나고, 앞으로의 삶에 소중한 자산이 될 거예요.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됩니다. 이 순간은 여러분만의 멋진 이정표이니까요."



필요한 부분을 쏙쏙 골라서 완성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 가족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셨어요 :)

<10대를 위한 완벽한 진로 공부법>,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긴장하며 마음 졸였을 부모님들께도 깊은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자녀를 위해 힘든 시간을 버텨준 가족들의 사랑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이 영화'반지의제왕'의 프로도라면, 가족들은 샘 와이즈 갬지예요. 실질적 주인공이죠.ㅎ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서로를 위해 따뜻한 말을 건네며 새로운 길을 향해 준비할 시간이네요. 돌보지 못했던 부분을 살피고, 맛있는 것도 도란도란 먹으며 이 순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남아있는 입시 여정도 힘내셔서 좋은 결과가 함께 하길, 저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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