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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코치 신정이 Jan 26. 2018

*4 사춘기. 두 번째 탯줄을 자르는 일

엄마의 코치력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를 늘 곁에 두라.

몇 년 전, 폭풍처럼 찾아온 큰아이의 사춘기에 제가 혹독하게 치렀던 대가들과 다시 사랑스러운 아이를 곁에 두게 된 감사한 사연들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아이를 변화시켜보겠다는 소박한 기대로 작은 발걸음을 내디뎠던 코칭의 세계에서 제가 얻게 된 삶의 귀한 보석들도 함께 전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했지만, 정작 아이 마음 깊은 곳과는 닿아있지 않음을 알았을 때, 저는 절망하고 또 절망했었죠!
어떻게 하면 아이의 사춘기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지, 아이와의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지, 어떻게 코치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가 나를 어른되게 해주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by 숲 코치. 신정이)






# 엄마가 보기에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엄마 때문에 게임 끝장났어."

작은 아이는 원망이 가득 배인 말을 뱉어내며 화장실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다.


어느 때부턴가 아이의 목소리가 굵어지는가 싶더니

인상을 쓰면 험상궂은 건달처럼 무서운 표정이다.


아이가 단지 버릇이 나빠서이거나, 일부러 엄마에게 소리 지르고 싶어 인상을 쓰는 건 아닐 것이다.

아이도 엄마의 행동에 마음이 무척 상했다는 반사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자신이 알아서 할 텐데 엄마가 계속 간섭하고 지시하는 것 같아 반발심이 일었고,

게다가 게임이 진행되는 중에 컴퓨터 선을 뽑아 버렸으니, 욱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는 이제 '스스로 알아서 한다'라는 생각이 자라나고 있다.

엄마가 보기에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적어도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다.


아이 마음은 자라나고 있는데, 엄마는 여전히 아이의 스케줄을 챙기고 관리하며 아이의 삶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엄마는 기대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에게 화가 나는 반면, 아이는 계속 잔소리하는 엄마의 모습에 짜증이 난다. 


이제 엄마는 어떤 역할로서 아이의 곁에 있어야 할까?






볼프강 펠처(Wolfgang Pelzer)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자율적인 판단과 행동을 시도하기 시작할 때,

엄마는 두 번째 탯줄을 잘라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탯줄을 자르는 일은 아이와의 마음의 탯줄을 자르는 일이다.

엄마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춘기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독립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 사이에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륜스님은 사춘기 아이에게 엄마가 주어야 할 사랑은 '지켜봐 주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춘기가 되면 무엇이든 자기가 직접 해보려고 하는 주체의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저 지켜봐 주는 사랑이 아이를 성숙해지도록 돕는 길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넘어지고 자빠지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그런 경험을 통해 성숙해져 가는 것이니, 안타까워도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어야 한다.




....../ 사춘기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엄마의 코치력 중에서/
















# 이제 코치 엄마다.



아이가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면 엄마는 아이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더군다나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관계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장기적인 시각에서 아이와의 관계를 재조명해봐야 할 것이다.


아이가 13세 이후 정도가 지나면 스스로 스케줄을 결정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관리자로서 엄마의 역할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관리자 엄마로서의 역할을 끝내지 못한 채 아이의 사춘기를 맞이하게 되면 아이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엄마는 아이를 챙겨주고 도와주고 싶은 사랑의 의도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아이에게 그 좋은 의도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저 잔소리나 하는 사람으로 여겨질 뿐이다.

그렇다면 계속 교사로서, 관리자로서 아이의 사춘기와 고군분투할 것인가.

아니면 아이의 변화를 건강한 성장의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며 코치 엄마의 역할을 맡을 것인가.

이제 엄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엄마의 새로운 역할인 '코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어떤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미 엄마의 마음속에는 코치력의 에너지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저 두 번째 탯줄을 자르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되었을 뿐이다.







코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아이가 말과 생각에 깊이 경청하고, 아이의 흥미와 개성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며,

엄마가 나이 계급장을 떼고 온전히 존재로서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엄마가 불안감에서 헤매고,

아이 행동의 어설픔을 지켜봐 주지 못한다면, 

엄마는 어쩌면

평생 아이 곁에서 관리자의 역할을 도맡으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코치 엄마가 된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이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도록 도울 수 있다.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코치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럴 만한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책. /사춘기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엄마의 코치력 / W미디어 / 저자 신정이입니다.

책이 곧 출간된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사춘기에 고군분투하는 많은 엄마들의 마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코칭의 숲 https://blog.naver.com/netip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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