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sis and Human Growth(pp. 259-268)
resignation 챕터는 읽으면서 유독 딴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네들이 경험하는 무기력과 현상유지 선호가 전이되는 느낌이어서 아닐까 뜬금없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뭔가 노력을 들여가며 읽기 싫은 느낌이랄까요.
resignation type이 어떤 내외적 갈등이나 마찰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방관자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취한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resign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사임이나 체념 정도인데, 이들이 모든 책임이나 기대를 내려놓으며 삶을 방관한다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고통없이 쉽게 얻길 바라지만 실상 어떤 것을 원한다는 것조차 성립하지 않게끔 스스로의 감정을 내면의 깊은 성소 안에 격리시켜 버리는 전략을 취한다는 부분도 흥미롭고요. 이와 관련하여, 아무래도 상관 없는 거 아닌가(don't care) 하는 태도가 올해의 제 목표인데 저는 제 wish에 너무 관여를 해서 번아웃될 때가 있기에 밸런스를 맞추고자 함이지만 이네들은 구체적인 wish가 생기는 것 자체를 원치 않기 때문에 이런 식의 태도를 고수하는구나 배웠습니다.
자기 소망을 타인에게 투사해서 타인이 자기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끼며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는 부분도 resignation type을 이해하는 중요 포인트 같고요.
분석에서는 변화에 수동적인 방식으로 저항하고 공손한 냉담(polite indifference)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vindictive type이나 self-effacing type 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겠구나 싶어요.
사회적 민감성과 자극추구 낮고, 목적의식 부재한 등 자율성도 낮으며 연대감까지 낮은 schizoid한 이미지가 그려졌어요. 애초에 자기나 다른 사람에게 전혀 기대를 안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resignation type 에 근접한 사람마다 그 이유가 다를 것 같고 어떻게 다를까 상상해 보게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