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sis and Human Growth(pp. 283-290)
달과 6펜스의 주인공 Strickland를 resignation의 한 유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위해 어떤 사회적 요구나 기대에도 언제든 저항할 수 있는 그런 특성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Resignation 후반부는 좀 어렵네요. 자유를 위해 어떤 요구나 기대에도 저항하고 스스로가 지닌 내적 당위의 폭정(inner tyranny)에도 저항하기 때문에 무기력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쉽다는 내용으로 이해했어요. 감정의 불씨(진솔성?)이라 할 만한 것이 내면 깊숙한 곳에 살아 있고 이걸 지키려 하지만 삶이 전반적으로 무력하거나 피상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그 불씨마저도 꺼질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으로 연결되고 있기도 하고요.
피상적인 삶(shallow living)의 세 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있는데 단순히 무기력하기 만한 것은 아니고 가벼운 재미만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거나 prestige 혹은 opportunistic success를 추구하기도 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이 새롭네요. 하지만 resignation is here undiminished라고 말하면서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고 동기가 복잡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요. 저항이 아니라 아주 잘 순응하는 그런 자동인형(well-adapted automation)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에리히 프롬을 연상시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프롬과 달리 호나이는 이를 신경증의 전체 그림 속에서 그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는데 프롬을 잘 모르니 둘의 이론적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