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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Nov 29. 2020

NEUROTIC CLAIMS 2

Neurosis and Human Growth(pp. 57-63)

이전 주차에서 신경증적 주장의 특성에 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주차에서는 신경증적 주장이 야기하는 심리적 결과와 치료적 변화의 측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요.



우선, 자신이 노력 없이도 응당 무언가를 얻어내거나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신경증 환자는 명예든 돈이든 건강이든 사소한 좌절 앞에서도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 쉽다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신경증이 지닌 탐욕적인 특성을 생각할 때 자기가 못 가진 것에 초점 맞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것들에 대한 시기심(envy)이 상당히 클 수 있겠고요. 



하지만 신경증적인 주장을 드러내 놓고 한다기보다 내면에 숨겨 놓은 채 실제 행동에서는 소심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에 따른 괴로움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말하는 59쪽의 두 번째 문단 내용은 제가 잘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자기애성 성격이 외현화된 유형과 내현화된 유형으로 구분되는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신경증적 주장은 무기력(inertia)을 낳기도 하는데 실제적 노력 없이 이상화된 자기에 몰두해 있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이런 이상화된 자기에 배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겠어요. 업무에서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독창성(ingenuity)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업무에서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환자 사례가 인상적입니다. 



분석 과정에서 환자가 이를 자각했음에도 뿌리 깊은 신경증적 주장으로 인해 치료 변화가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을 보면서, 경계선이나 정신병에 비해 신경증 치료가 '쉬운' 것도 아님을 생각합니다. 호나이는 이를 고집(tenacity)이라고 표현해 놓았는데, 자각 후에 변화하려고 애쓰는 경우는 그래도 양반이고 아마 상당수가 자각하더라도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가요.'와 같은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기 쉬울 듯합니다. 



It is deterring because it would make him feel as though he were losing everything. 즉, 신경증적 주장의 헛됨을 자각하더라도 그것이 본인 정체성의 핵심이기 때문에 반대되는 증거를 수용한다는 것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죽을 만큼 공포스러울 수 있겠고, 이에 한 번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수준의 치료적 격변을 경험해야 하는 듯합니다. 



Usually, through analytic work their intensity is diminished; but instead of being uprooted they are driven underground. 대개 분석을 통해 신경증적 주장이 삶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신경증적 주장을 뿌리 뽑는 것은 어렵다 라고 이해했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카렌 호나이의 최종 결론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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