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작은 마케팅 팀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회사 스케줄에 따라가다 보니, 연말 평가 시즌을 연 초에 보내게 되었다.
곧바로 2025년의 회사-팀-개인 목표를 세우며 분주한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났다.
대략적인 팀별 목표에 맞게 각자의 목표를 세우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조금 더 세일즈마케팅 팀 전체의 목표와 연동되게 목표를 세우려고 노력했다.
작년보다 인원도, 일감도, 매출도 모두 늘었기에, 조금씩 다른 구조가 필요해질 터였다.
지금은 많은 변형이 이루어졌지만, 우리 회사는 OKR 시스템을 기반으로 목표를 정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전체의 OKR에 각 팀의 OKR이 연동되어 있는 구조다.
다음과 같이 회사의 목표관리 시스템이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
예: 회사 전체의 OKR
- Objective : 글로벌 2위의 희귀 질환 진단 기업
- Key Result: 매출 성장률 000%
세일즈마케팅팀의 목표
- Objective : 매출 성장률 000%
- Key Results: 고객 매출 00배 증가, 신규 고객 00명 확보
마케팅팀의 목표
- Objective: 신규 고객 00명 확보
- Key Result: 신규 잠재고객 000명 확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역산해 최종 목표로부터 마케팅팀의 목표를 세우고 나서야 개인의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팀원들과 함께 각기 성장을 위해 지속하고 싶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이야기 나누고 어쩔 수 없이 인원 충원 전까지 함께 나누어야 할 일들도 나누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는 꼭 필요하기에 우선순위에 따라 우선은 챙겨가지 않기로 한 부분들은 일단 그대로 두었다.
대신 이제는 세일즈마케팅 부서의 리더인 지니의 조언에 따라 단순히 퍼널 구조로 업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기의 기획력, 효능감 등을 위해 지역을 쪼개 담당 세일즈 매니저들과 팀을 이루어 업무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나름 지난 1년간의 시도를 통해 어떤 메시지나 마케팅 방식이 투입 대비 효과가 좋은지 알게 되었고, 지역별로 특화해 나갈 수 있게 되었기에 다행히 팀원들 모두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기꺼이 자신의 담당 지역을 맡았다.
목표를 세우며 새롭게 고민하게 된 건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 였었다.
사실 스타트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이러한 동기부여가 스스로 어느 정도 잘 되고 있거나, 최소한 동료의 작은 자극으로 이 동기부여가 되어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고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은 아닌 것을.
얼마 전 알게 된 업계 선배에게 '동기부여가 잘 되는 동료를 찾는 일, 팀 전체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너무 어렵다'라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이런 비유를 해주시더라.
"회사는 물리로 비유하자면 여러 분자의 집합과도 같아. 어떤 분자는 이미 온도가 높아 운동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득 가지고 있어서, 누가 건들지 않아도 혼자 열심히 움직이지.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자도 있어. 대신 이렇게 스스로 발화하는 분자들에 의해 약간의 충격만 가해져도 비슷하게 활동을 시작하기도 해. 그러기까지 많은 힘이 드는 분자들도 있고 말이야."
팀원들이 모인 곳에 열을 가해주는 역할이 리더에게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업무 상 동기부여가 잘 되어야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고, 거기엔 단순 보상뿐 아니라 재미, 그리고 더 커다란 무언가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동반되어야 한다.
팀원들과 2월 말 1on1을 진행했다.
어떤 것이 나의 업무적인 동기에 영향을 주는지?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의 퍼포먼스를 더 낼 수 있기 위해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모든 답이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았고, 오히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답이 없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벽에 부딪친 느낌이랄까.
나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팀 리더의 자리를 맡게 된 세 명의 동료들과 함께 더 좋은 팀을 만들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스터디를 시작한다.
첫 스터디 책은 신수정 님의 '거인의 리더십'.
선배 리더들의 어깨에 올라보고, 행동에 옮겨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