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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이 다 무시무시한 수작질이라고?

20250127

by 상작가 Jan 27. 2025

오늘 우연히 숏츠를 보다 그런 영상을 봤다. 요즘 티브이프로그램은 결혼을 억제시킨다고. 그중 다수의 프로그램이 특정 방송사에서 제작된다고. 그 영상에 댓글이 달리는데 중국이 뒤에서 시켜서 그런 프로그램을 특정 방송사를 통해 제작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펼치고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런가? 실상은 어떤지 모르겠다. 고작 유튜브 시청자인 내가 그들의 뒷사정까지 알리 없지. 근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결혼이나 가족의 실태를 보여주는 걸 왜 그렇게 두려워하냐는 것이다. 그걸 방송을 통해 보여주면 사람들이 비혼을 결심하거나 이혼을 더 하고 싶어 할까. 그렇게 돌아가기는 할까. 내 생각에는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비혼주의인 사람들은 그런 방송 프로그램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굳이 그 방송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비혼일 것 같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도 굳이 그 방송을 보고 결혼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할 것 같진 않다. 당장 결혼하는 사람들이 몇 년 살면서 지지고 볶는 사람들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겠어. 그때 가봐야 알게 되지.


그러니 이런 프로그램으로 결혼을 억제시킨다는 건 좀 억지 같다. 그리고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속마음이 더 궁금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사람들이 결혼하고 애 낳고 했으면 좋겠다는 마인드. 일단 결혼하고 애 낳아보면 다 알 수 있다는 그 마인드. 그게 참 별로다.


나는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다 하는 거라고 나까지 하는 건 안된다는 생각. 연애하고 결혼하고 육아하는 게 일반적인 루트니까 그게 전 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 생의 공통분모에 가까우니까 당연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고 별생각 없이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뭐가 좋다는 건지. 그걸 원하는 걸까. 그걸 바라나요? 그렇게 인구가 증가하면 좋은가. 영화 이디오크러시가 떠오른다.


결혼하고 아이 같은 것에 신중해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는 건 힘들어지니까. 인구감소로 인해 힘들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 모든 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순리 같은 거니까. 그러니 신중해지는 것도 당연하고, 결혼과 이혼의 실제를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쓰면서도 모르겠다. 참고로 난 중국과 아무 관련 없다. 다만 나는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는 사람들을 현실에서 또 티브이에서 너무 많이 봤다. 티브이에 그런 가족이나 부부가 나오면 혀를 찰 거면서. 그래도 이 세상에 그런 부부나 가족들이 넘쳐나길 바라는 걸까. 다들 가족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병 하나씩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결국 중요한 건 티브이프로그램이 아니다. 결혼이나 육아, 연애 등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 고민이 바로서면 더 좋은 가정과 가족이 만들어질 거고 그 바탕 속에서 결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진 자들이 생겨나겠지. 그게 바른 길 아닌가. 티브이 프로그램으로 실체를 까발린다고 걱정할게 아니고. 그건 너무 멍청한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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