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함의 발견
사소하지만 꾸준하게 습관을 지키는 것,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이건 마치 일정한 보폭으로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다. 일정한 속도로 달려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목표한 거리에 도달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삶의 건강을 되찾고 나면 지난날들이 보인다.
어느 날엔 씻는 게 너무 귀찮고, 어느 날엔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버겁다. 내 몸 하나 관리 하는 것조차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그럴 땐,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고 억지로 몸을 일으키기보다 가만히 그 상태에 머물러 보자. '아, 나 지금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이구나.' 별안간 스쳐 지나가는 듯한 생각이지만, 이렇게 사소하게나마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준 적이 없는 탓에 뜨거운 눈물이 목을 적시며 올라온다.
나를 다그치느냐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정말 의미 없게 느껴졌다. 내 감정이 뭔지 잘 몰랐고, 그것들을 풀어나가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가는 시간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떤 좋은 생각이 떠오를지 모른다. 어떤 힘이 솟아 날지 모른다. 우연히 마주하는 선물 같은 시간이고, 소중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