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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솜 Oct 18. 2024

삶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 쓰는 편지

 이번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이야기를 꺼내 놓기 위해, 어떤 작업들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우선 지난 일들에 대해 떠올려 봐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일을 곱씹어본다는 것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네요. 대게 좋은 일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 좋은 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럴 땐 자리를 뜨게 되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가 부릴 줄 아는 마법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건 바로, 좋지 않았던 일도 좋게 만드는 발상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좋지 못했던 일도 한없이 안 좋게만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 입 밖으로 내뱉어지며 나가는 에너지가 상대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 푸념을 늘어놓다가도, 세상 진부한 말로 '그래도 잘 될 거야' 하며 안녕을 바라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며 살아갑니다. 우리에겐 적어도 하루에 단 몇 초라도, 내 인생을 더 좋게 가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게 어디서 주워들은 뻔한 생각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 순간이라도 말입니다. 살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이 옵니다. 뻔한 말 같은 것 안 믿는다고, 내가 하고자 하면 다 될 거라며 이리저리 부딪히던 철없던 시절, 결국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나서 진정으로 깨달은 하나가 있다면, 아무리 어두운 터널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다가도, 몸을 일으켜 정신 차리고 움직이다 보면 희망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 수도 없이 도망치고 스스로를 마주하기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괴로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돌아보는 일도, 잘못을 뉘우치는 일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어쩌면 이 시대에 대단한 업적들을 이뤄내고 있는 사람들이 흘리는 땀에 비례할 수 있을 만큼 무거운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에, 용기 내어보자는 마음을 먹어보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불확실함 속에서 불안해하기보다, 부딪히고 아프더라도 부디 움직이고 용기 내어 나아갈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을 살며 내 마음 이리저리 끌려다는 채로 두는 것보단, 매 순간 진심으로 살다 보면 좋은 일 생길 거라고 단단히 믿고 달려보는 것이 보다 잘 살아갈 수 있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당신의 삶도 언제나 올곧고 빛이나 길 바라며 이 글을 드립니다. 소중한 마음을 더 오래, 자주 돌아보고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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