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by 양양

자신만의 데미안이 있는 이와

데미안을 만나지 못한 이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산다.


나는 그 목소리가 대체 뭔지 항상 궁금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나는 소위 말하는 날라리 친구들을 동경했는데,

어김없이 그들처럼 되어보지는 못했다.

엄마 몰래 화장품을 숨기다가도

기말고사 성적이 떨어지면

종합학원을 보내달라고 졸랐다.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

나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지 묻는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있었다.

스물다섯에 데미안을 읽고는

그 목소리가 나의 데미안이었다는 걸 알았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데미안을 만나고 나니 나를 둘러싼 세계 (알)를

깨트리는 일이 두렵지 않아.

언제든 내 안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나를 어디론가 인도해 줄 나의 데미안.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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