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에게 여자친구 사냥꾼이라 하더라?
혹시 남의 여자친구를 뺏는
고약한 취미가 있냐 물으면, 다행히도 그건 아니다.
동기 A가 있다.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오다가 우연히 마주쳤다.
그의 옆에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미모의 여자가 있었다
누구? 아, 여자친구야. 다른 동기들 아직 몰라.
아 진짜? 축하해.
나는 배낭을 메고 가던 길을 간다.
선배 B가 있다.
서울 독립 영화제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쳤다.
그의 옆에는 여자 후배 C가 있었다.
어? 둘이 왜? 아, 여자친구야. 학교 사람들 아직 몰라.
아 진짜? 축하해.
나는 배낭을 메고 가던 길을 간다.
선배 C가 있다.
학교 앞 단골 술집을 지나다 우연히 마주쳤다.
그의 옆에는 모델 같은 비율의 여자가 있었다.
누구? 아, 여자친구야. 너 말고는 다들 몰라.
아 진짜? 축하해.
나는 배낭을 메고 가던 길을 간다.
나는 자꾸만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축복하고
매일 같은 배낭을 메고 가던 길을 간다.
배낭끈을 한 번 꽉 움켜쥔 나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