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리포트 이야기-2 데일리 리포트 어떻게 쓰는 걸까?
데일리 리포트를 쓴 날과 쓰지 않는 날,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이어리의 월간 및 주간 계획표에 투두리스트만 적는 것보다 하루 24시간 중에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일을 적는 것이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을 겁니다.
그러나 하루가 끝난 뒤 내가 보낸 하루의 시간을 살펴본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자각하게 합니다.
'나 오늘 이것도 했네!'라는 날도 있고, '오늘 이 시간을 왜 이렇게 허비한 거지?'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은 내가 보낸 시간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 확실히 보입니다.
물론 매일매일 잘 해내고 싶지만 하루를 되돌아보면 뿌듯한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습니다. 특히 엄마들은 늘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 날들을 매일 점검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고,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데일리 리포트입니다.
이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숨어있는 시간을 찾아내고,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마음을 잘 다스리는 법'은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에 대한 회고를 적으면서 단단하게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기록만으로 그게 정말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아이들의 바른 습관과 긍정적 마음가짐이 자라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처럼 엄마들도 함께 커 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누군가가 없다면 그 무언가는 데일리 리포트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일리 리포트는 어떻게 쓰는 걸까요?
숨은 시간 찾기
학생들만 생활계획표 및 시간표를 짜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이 된 우리도 생활계획표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먹은 만큼 시간의 속도가 빠르다는 말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사실은 우리가 시간표를 만들지 않고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시간표를 세우고 하루를 보내 보세요. 하루가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돌아서면 한 달이 지나있고, 돌아서면 일 년이 흘러갔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 시간에 끌려 다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시간을 주도적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숨은 시간은 어떻게 찾아낼까요?
먼저 가정과 아이와 직장일 등 무조건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먼저 시간표에 배치해 넣어보세요. 그런 다음 빈 시간을 확인합니다. 어떤 분은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갔을 때 남는 시간이 있을 거고, 어떤 분은 잠자기 직전 1~2시간 밖에 시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시간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 다음 내가 추가로 낼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살펴보세요. 20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보낼 시간이 되는지 조금 늦게 자도 무리되지 않는 시간이 있는지 말입니다. 아니면 잠깐 점심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 등등 분명 똑같이 보내는 24시간이지만 이 시간의 블록을 늘릴 수 있는 구간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봅니다.
이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데일리 리포트는 매일 점검하며 확인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계획은 변경할 수 있고, 나만의 속도를 찾아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거니까요.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매일 꾸준히 조금씩 나에게 주는 시간이라는 점만 기억해 두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매일 하루의 시간을 기록해 보면 분명 어느 시점에서 나만의 시간이 확보된 시간표가 완성 될 것입니다.
회고를 통한 긍정 회로 만들기
데일리 리포트는 말 그대로 하루의 보고서이기 때문에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반드시 기록해 주세요.
회의 보고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 듯이 데일리 리포트의 회고 형식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오늘 아쉬원던 점, 오늘 좋았던 점 또는 오늘 배웠던 것 등 다양하게 적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포함해서 적기를 권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감사일기'와 '셀프칭찬'입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인간은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게 되어 있습니다.
말과 생각은 이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데 글을 쓰는 것은 이것을 더 확고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기록하는 감사일기와 셀프 칭찬은 긍정적인 사고를 만들어 주는 촉진제가 되어줄 겁니다.
감사일기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상 속 감사했던 것을 적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상관없습니다. 도무지 감사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해도 반드시 무엇이든 하나라도 적는 습관을 들입니다.
셀프칭찬 역시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내가 잘한 일은?' '내가 노력한 점은?' 등을 억지로라도 찾아보며 나에게 '잘했어!, 멋있어!, 수고했어!'라는 한마디라도 적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나를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을 키워주기 때문에 점점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단지 엄마라는 역할이 하나 더 생겼을 뿐인데 어쩜 이리도 삶의 변화가 많이 생기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참 많이 불안해하고 걱정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잘 해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 거죠.
저역시 그래서 늘 조급했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수없이 외부 탓을 하며 상황이 달라지길 바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는 커녕 점점 부정적이고 예민한 엄마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데일리 리포트를 꾸준히 쓰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마음속에 작은 여유가 생겨 났고, 화를 불러일으키는 부정의 단어들이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물론 기존의 상황들이 바뀐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을 긍정의 항로로 돌릴 수 있게 되었고, 매일 데일리 리포트를 쓰며 꾹꾹 눌러쓴 그 깊이만큼 삶의 깊이가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엄마라는 삶이 조금 더 단단하고 다정해지고 있다는 것을 틀림없이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