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자기계발 시작하지 마라.

02. 준비운동 | 삼성맨의 자기계발법

by 김경태


프롤로그를 통해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현재 모습을 그려보았다. 한마디로 “달궈지고 있는 냄비 속 개구리”가 바로 나와 같은 대부분 직장인의 현실이다. 여러분 주변의 회사 동료들에게 회사를 왜 다니는지 물어보기 바란다. 아니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이 질문에 한번 대답해보라.

“당신은 회사를 왜 다니는가?”


“돈 걱정만 없다면 내가 회사를 왜 다니냐!”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들을 것이다. 10명 중 9명은 솔직히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 어쩌면 10명 모두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솔직히 우리는 월급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 그래서 월급을 “족쇄”라고 푸념한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받고 있는 월급 정도의 돈을 내 노동력 없이 벌어들일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당신이 가장 바라던 회사를 관둘 수 있는 스스로의 명분을 얻게 될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회사를 관두는 행동이 하나의 삶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당장 당신은 회사일을 후순위로 미루고 스스로 일하지 않고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돈의 파이프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그게 당신이 현재의 직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당신에게 그리 오랜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의 파이프 라인이 말처럼 쉽게 보이고 만들 수 있다면 누가 열심히 스펙을 쌓고, 취업에 사활을 걸고,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고, 자존심을 죽여가며 일을 하겠는가? 2020년 주식 시장이 활황이었기에 주변에 주식으로 돈 잃었다는 사람이 드물다. 이런 시기에 얼마의 돈을 투자했는데 큰 이익을 보게 된 것을 가지고 마치 내가 투자에 소질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또 몇 년 전 내 집 마련을 했는데 시기가 좋아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을 두고 다음번 내 부동산 투자도 금번과 똑같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없길 바란다. 앞서 말한 사례는 돈의 파이프라인이 아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낫다. “세상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라는 이 사실을 철저하게 머릿속에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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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회사원인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현재의 월급을 올리는 것이다. 회사에서 내 월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통해 잉여 자본을 만드는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그것이 현재 직장인인 우리들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죽어라 열심히 일해도, 또 적당히 눈치 보며 일해도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 것이 월급봉투다. 이런 어처구니없고 당황스러운 현실은 가끔 미친 듯 끌어 오르는 일에 대한 의욕을 금세 식혀버려 현재에 안주하게 만든다. 왜 회사는 이런 직원들의 기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연봉체계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의욕을 오히려 감퇴시킬까? 똑똑한 경영자들은 정말 이 사실을 모른 채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걸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들은 이런 상황 또한 충분히 예견하고 있을 것이다.

삼성에서 일을 해온 내 경험에 비춰보면 “핵심 인력은 20~30%만 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리더들이 많았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사의 모습은 팀워크로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힘을 모아 진심 진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회사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런 부류의 리더의 생각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실적이고, 실적은 20~30% 핵심 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인력들은 이렇게 만든 기술이 잘 운영되도록 유지/보수하는 모습이 이런 리더들이 바라보는 회사의 모습이다.


처음 이런 리더들의 생각을 직시했을 때 그동안 책을 통해 배웠던 내 가치관이 모조리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논리에 어느 정도 수긍한다. 모두가 만족하는 회사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적으로 다수결로 움직이는 회사도 없다. 회사는 철저히 리더의 방향에 따라 움직여 실적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어찌 보면 사람들이 모여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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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삼성의 평가체계를 살펴보자.


삼성의 평가체계는 상대적이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고 촘촘하게 배분되어 있다. 따라서 직급별, 직군별로 주어지는 똑같은 파이를 3:7로 정확히 나눈다. 여기서 3은 상위 고과, 7은 현상유지라고 보면 된다. 물론 7중에 0.5~1은 현상유지도 못하는 부분이 포함된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상위 30% 안의 Inner Circle에 들어가야 연봉이 물가 상승분 외 추가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삼성에서도 잘 나가는 사업부에서 근무한다면 계약 연봉 외 최대 연봉의 50%까지 한 번에 보너스로 받게 되는 연말 보너스로 현상 유지되는 연봉을 만회하고도 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업부는 삼성 내 수십 개 계열사 중 10%도 안된다. 그래서 보통 당신이 속해있는 사업부는 비켜간다. 매년 연말이면 뉴스에서는 “삼성 두둑한 보너스 돈잔치”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정말 일부 사업부의 이야기일 뿐이다.

자, 여러분은 업무 실적을 통해 상위 30% 안에 들 수 있겠는가? 그것보다는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재테크를 통해 내 곡간을 채우는 것이 효과적인가? 아니면 이직을 통해 몸값을 올려볼 것인가?


세 가지 사례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사례들은 모두 하나의 결과로 귀결된다. 그건 바로 일 잘하는 사람이 인사고과도 잘 받고, 또 그들은 재테크도 잘하고(믿고 싶지 않겠지만, 수학 잘하는 애들이 국어와 영어를 잘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실력을 인정받아 비싼 몸값으로 이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 가장 올바른 길임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내 실력 때문이 아니라 ‘운이 나빠서’, ‘나를 싫어하는 상사 때문에’, ‘진급해야 하는 선배들 때문에 밀려서’와 같은 핑계들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뛰어봐야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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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올해 18년 차다. 이 정도 회사를 다녀보면 4~5월 정도가 되면 올해 내 성적이 어느 정도일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연차에서 오는 경험치일 수도 있지만, 비단 연차 때문이 아니라도 몇 번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 보면 여러분들도 느낌(촉)이라는 것이 생길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주도하고 있고, 일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갖고, 내가 주목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 잣대를 만드는 방법을 나는 앞으로 쓰게 될 몇 편의 글을 통해 소개할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현재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장점이 무엇이고 내 단점이 무엇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수 있고, 그것을 현재의 내 일과 연관 지어 설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업무 속도가 빠르기만 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면 단점이 된다. 또, 업무 속도가 느린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업무 속도는 느리지만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것은 장점이 된다. 이것을 현재의 자신의 일에 연관 지어보면 이렇게 된다.

당신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가정하면,

“이번에 완성해야 할 프로그램 납기가 3개월인데 나는 1개월 안에 1차 완성본을 만들어 낼 스피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를 고민하고 버그를 수정하는 부분이 취약해서 그 부분에 2개월을 추가로 사용하면 3개월에 일정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면 팀장(리더)은 "1개월 완성"이라는 포인트에 당신에게 기대하게 될 것이고, 팀원 중 업무 속도는 느려도 완성도 면에서 우수한 인력을 배치하여 협업을 유도해 2개월 안에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율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팀장의 역할을 만들어주면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듯, 자신의 장담점을 명확히 정의할 수 있어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바로 “장점을 강화할 것인가? 단점을 보완할 것인가?”다. 다음 시간에는 자신의 장단점을 알아보는 좋은 방법과 어떻게 강화/보완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보겠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이 막연했던 "자기계발"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눈에 그려지고 손에 잡혔으면 좋겠다.



#작가김경태 #삼성맨의자기계발법 #샐러리맨 #자아실현

(이 글은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OIL-_osTt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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