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자기계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04. 시작이 반 | 삼성맨의 자기계발법

by 김경태


나는 삼성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자기계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학창 시절부터 문학소년 인척 나름대로 열심히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었다. 하지만 그 당시 독서는 자기계발을 위한 것이 아닌 허구가 가져다주는 신기한 이야기와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활동이었다. 그래서 장르도 고전문학, 현대문학, 판타지, 역사소설, 무협지에 집중되었다. 보통의 대학생들처럼 자기계발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던 내가 삼성을 다니게 되면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점점 업무에 필요한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되었다.



나름대로 눈치는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처음이었다. 학생 시절에 흔한 아르바이트조차 해보지 않았다.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처음으로 부서에 배치받고 일주일 정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사무실 한편에 대기하면서 주위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흘끔흘끔 살폈다. 선배들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마주하고 뚝딱뚝딱 서류를 만들어내고 정리했다. 손놀림은 빨랐고 무언가 엄청 어려운 일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자니 나는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다.

군대 행정병 출신이라 아래한글 정도는 다룰 줄 알았다. 또 인터넷을 뒤져 자료를 찾는 것, 딱 그 정도가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그런데 당시 삼성은 “아래 한글” 프로그램 대신에 “훈민정음”이라는 삼성에서 자체 개발한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자동화된 제조 공장이었기 때문에 각종 기계설비에서 산출되는 데이터는 대부분 엑셀(Excel)로 처리하고 있었다. 추가로 엑셀로 다루지 못하는 대용량 데이터는 액세스(Access)라는 단 한 번도 사용해보지도 않았던 프로그램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매우 자연스럽게 업무에 필요한 엑셀과 액세스를 공부하는 것으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또 이런 프로그램의 바탕이 되는 C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으로 조금씩 역량을 확장해나갔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이런 과정을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익숙하게 다루고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것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당연한 것이었기에 나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관점까지 생각이 닿지 못했던 것이다. 일을 하기 위해 배운 것이 내 역량계발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뒤였다.




한 가지에 집중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다른 분야로 접근하는 것도 쉽다.


컴퓨터 단축기 예를 들어보겠다. Ctrl+C, Ctrl+V 같은 단축키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공통으로 활용되는 복사/붙여 넣기다. 엑셀 같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매우 익숙하게 다룰 줄 알게 되면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포토샵이나 그 외 다른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에서도 관련된 단축키 기능을 비슷하게 유추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단축기의 범용적인 활용처럼 프로그램 언어 한 가지를 제대로 깨우쳤더니 새로운 언어로 전환할 때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C로 시작했지만 JAVA를 거쳐 현재 유행하는 Python까지 별다른 진입장벽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위 단축키 사례를 빌어 내가 여러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자기계발의 줌점 과제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현재 자신의 장점을 업그레이드시킬 단 한 가지의 주력 무기를 집중적으로 갈고닦으라는 것이다. 지난 시간 자신이 결정했던 장점 3가지를 포괄하는 한 가지 도구를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학습을 시작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로 지금 여러분이 시도해야 할 첫 번째 자기계발의 시작 과제다. 꼭 기억하기 바란다.



그럼 다음 글부터는 첫 번째 주제부터 하나씩 서술해보도록 하겠다. <삼성맨의 자기계발법>을 통해 여러분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의 한 가지 도구를 차근차근 탐색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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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7JJPkW-w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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