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손해,자기계발시간관리

10. 삶은 시간의 합 | 삼성맨의자기계발법

by 김경태




과장으로 진급한 후 아침 7시가 넘어서 출근한 기억은 손에 꼽을만하다. 맡은 업무 때문에 남들보다 출근이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비단 나뿐만 아니라 부서원 대부분 출근이 빠르다. 사업부마다 조금씩 상황은 다르겠지만 보통 아침 임원회의가 8시면 시작한다. 24시간 가동되는 제조업이다 보니 밤새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아침 회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8시 임원회의를 맞추기 위해서 팀장들은 그것보다 30~40분 일찍 관리자들과 리뷰를 진행한다. 또 관리자들은 그전에 자료를 취합 정리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팀장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30~40분 일찍 출근한다. 그러다 보면 보통 6시 반 정도에 대부분의 중간 관리자들은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내가 일찍 출근하는 이유다.


소문처럼 분명 삼성이라는 곳은 업무 강도가 높은 곳이다.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강조하는 문화가 확산되다 보니 처음 입사했던 때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건 퇴근 이야기이고 일찍 출근하는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퇴근은 예전보다 빨라졌다. 덕분에 자주 가족과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운동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자기계발을 알았고, 이것을 통해 내 능력을 성장 발전시키고 싶었다. 내가 자기계발을 마음먹었을 때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처음엔 퇴근 후 자기계발을 계획했다. 퇴근 후 2~3시간가량은 공부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기대와 달리 하루는 회식으로 빠뜨리고, 또 하루는 가족들과 일이 생겨서 지키지 못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독서실을 등록했다. 퇴근 후 바로 독서실로 갔고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책상을 지켰다. 처음에는 공부 능률이 올랐지만 점점 책상에 엎드려있는 시간이 늘었다. 주중 학습은 이렇게 서서히 무너졌다.


주말은 어땠을까? 한 달(4주)을 기준으로 두 번은 주말 출근을 하였기 때문에 6일 정도 오롯이 쉬는 날이었다. 그중 절반인 3일을 자기계발 시간으로 할당했다. 그날은 아침 일찍부터 10시간 정도를 공부하겠다고 계획했다.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점심때 즈음이면 아이들에게 연락이 왔다. 함께 식사를 하고 나면 노곤해져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야지 생각하며 소파에 앉다보면 손에는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이렇게 서서히 주말 공부에 대한 의욕도 식어갔다.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녁 시간은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나는 새벽을 정조준했다. 어차피 일찍 일어나는 것은 내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보통 6시에 일어나 씻고 출근하면 6:40분이었기에 한 시간을 당겨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서 씻고 독서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일주일에 책 1권은 너끈히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이면 4권, 1년이면 50권이라는 꽤 많은 양이었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알람을 맞춰 흔히들 얘기하는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나에게는 새벽시간이 잘 맞았다. 평소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보통 11시 전 취침)이었고, 술을 마셔도 9시면 귀가했기 때문에 술에 취해 잠이 들어도 다음날 새벽 5시면 충분히 괜찮았다. 주말이면 오히려 더 일찍 눈이 떠졌다. 책으로만 알았던 “미라클 모닝”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나는 새벽 1시간에 흠뻑 빠졌다.

물론 처음 2~3개월은 굉장히 피곤했다. 아침 미팅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도 일쑤였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나서는 참기 힘든 졸음에 시달렸다. 그때부터 점심시간에 10분 정도 엎드려 낮잠을 잤다. 딱 10분이면 오후가 상쾌했다. 그렇게 14년 동안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매일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로 채웠고, 강연을 듣고, 읽었던 책을 필기하며 언젠가 내 삶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그 시간들을 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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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하루에 "1시간" 자신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은 엄청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업무 중에도 또 퇴근해서도 무심히 흘려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은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지만 시간을 지정해서 무엇을 시도하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 머릿속에는 현재를 지속하고 싶어 하는 마찰력이 생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마찰력이 너무 커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때론 시도하지만 며칠 견뎌내지 못하고 멈춘다. 작심삼일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보니 자기계발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 포인트는 바로 자신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1시간은 비단 결심에서 비롯되지만 결심만으로는 절대 안되고 인내심과 노력, 열정과 고통을 갈아 넣어야 그 시간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나는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자기계발 습관이 생겼다는 말이다.



성장의 시간을 현재 자신의 삶 속에 할당하고 그 시간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이행하는 이것이 바로 자기계발의 본질이다. 직장생활로 정형화되어버린 내 삶에 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계속 실패했다. 커져만가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새벽 1시간이었던 것이다.


새벽은 고요했다. 누구의 방해도 없었다. 째깍째깍 시계 소리와 책장 넘어가는 소리, 숨소리만 가득한 서재에서 나는 매일 한 시간을 보냈다. 1년 기준으로 300일 이상은 꾸준히 지켜냈다. 그렇게 14년을 보내면서 나는 연평균 책 100권을 읽었고 블로그에 글을 썼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했고, 업무에 필요한, 때론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탐색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새벽시간 만으로도 버거웠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회사에서 틈이 생기면 그 시간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업장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을 읽었고, 변기에 앉아서도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들었다. 일찍 점심을 먹고 자리로 돌아와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읽다 보니 쓰고 싶어졌고 쓰다 보니 말하고 싶어졌다. 책에서 봐왔던 전형적인 자기계발러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다.


하나둘씩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에 맞춰 실행계획을 만들었고 계획에 맞게 시간을 할당했다. 2017년 겨울 책을 쓰겠다고 결심하면서 나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추가로 새벽 1시간을 더 만들었다. 그때부터 3시 50분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140분의 시간을 확보했다. 그 시간을 활용해 글쓰기를 연습하고 한 꼭지씩 종이를 채웠다.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즐거웠지만 잠을 줄이기 싫어서 좀 더 일찍 침대에 누웠다. 언제부턴가 나를 응원해주던 아내가 하소연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처음 자기계발에 발을 들여놓은 시점부터 첫 책을 출간하고 사람들이 나를 작가님이라고 부르는 데까지 15년의 시간이 걸렸다. 짧은 기간 동안 금세 책을 써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쓰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자기계발이 아니었고 첫 단추를 독서에서 출발해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경우라서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이 “독서량”“내 이름으로 출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모두 과정의 부산물이고 진짜 내가 얻은 것은 “무언가를 수년간 꾸준히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자기계발 성공의 열쇠는 단연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다. 시간관리의 시작은 자신의 현재 시간 쓰임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전 글에서 나는 일주일 정도 자신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써보면서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물론 써서 확인할 수 있으면 더없이 좋다. 하지만 써야 한다는 것에서 마찰력이 생겨 시도를 멈추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30분이나 1시간을 뚝 떼내서 무언가를 시작해보라고 한다. 해보면서 시간을 조정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패턴이 파악된다는 논리다.


회사는 철저하게 루틴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회사의 루틴에 나를 밀어 넣다 보면 회사의 발전에는 기여하게 되지만 자신의 성장은 점점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회사 루틴 사이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숨을 틔우고 기지개를 켜라고 주장한다. 그 시간의 틈이 조금씩 축적되면서 당신은 목표가 생기고 의욕이 생기고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회사의 루틴 속에서 엄청난 자기계발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멋진 자기계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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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iiPhxMHv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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