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결국 사람이 전부더라

12. 슬기로운 인간관계| 삼성맨의 자기계발법

by 김경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와! 이런 훌륭한 사람도 있네.”라는 말을 듣는 사람과 “아니!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지?”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 이렇듯 몇 년간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일은 할만한데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되고 또 듣게 된다. 세상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형성된 공동체다. 그래서 우리들은 내 의지에 의해 관계(조직)를 구성하기도 하고, 의지와 상관없이 조직에 배속되기도 한다. 그래서 10년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저절로 이런 말을 내뱉게 된다.


“회사생활, 사람이 제일 어렵더라.”


그렇다. 일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시간이 흐르면 결과가 나오게 되어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기술과 노력, 성취와 좌절을 배운다. 일은 형체가 없지만 사람이 손을 대기 시작하면 벽돌을 쌓아올리듯 생각하고 움직여 한 단씩 차곡차곡 과정을 쌓아 올려 서서히 형체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일의 과정은 모두 사람의 힘이다. 혼자서 운영하는 회사(1인 기업)라면 내 손으로 영수증 하나 챙기는 것부터 아주 커다란 과제까지 전부를 처리하는 것일테고, 여러명이 함께하는 회사라면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할 때 하나의 일이 완성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개성이 있다. 열 명의 사람에게 100장의 벽돌을 던져주고 높이 쌓아보라고 해보자. 만들어낸 10개의 결과물은 모두 제각기 다르다. 이렇듯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똑같지는 않다. 조직생활 바로 이런 것이다. 10가지 다른 결과를 적절하게 조율하여 최선의 한 가지를 만드는 활동이다. 10가지 개성을 각각 1/10로 쪼개어 합치는 거라면 쉽고 편하겠지만 일이라는 것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하나의 통일된 생각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는 어느 지점에서든 마찰이 생긴다.


특히 회사는 직급이 존재하는 곳이다. 수평적인 관계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관계 속에서 네가 시키면 내가 반드시 일을 해야하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이 지시한 일이 내 생각과 다르면 마찰이 생겨야 하는데 상하관계이다 보니 수평관계보다 마찰의 빈도가 확연히 적다. 사실 직장생활에서 이런 충돌은 당연한 과정이고 해결 과정 또한 매우 자연스럽다. 특이한 것은 이 과정 속에서 당사자의 고유한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개성과 성격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 이런 것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어 마찰이 일어나고 그것이 해결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누구는 웃고, 누구는 상처를 받고, 누구는 화를 내고, 또 비난을 주고받게 되는 곳이 바로 회사라는 조직이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예시)


몇 년 전 인터넷에 “슬기로운 직장생활”이라는 한컷 만화가 유행했다. 한 컷 만화 대부분은 상사와 부하 사원의 생각차이에 관한 내용으로 상급자의 선의 가득한 말이 하급자에게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서로의 위치에 따른 입장 차이의 간극은 크고 명확하다. 이 간극 때문에 회사생활이 힘들다.


회사는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그 책임은 나보다 상급자가 더 무겁다. 그렇기 때문에 상급자의 월급봉투는 나보다 두껍고 나를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회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다. 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회사는 구성원 모두를 정조준한다. 하지만 구성원 각자의 목표는 다르다. 누구는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과와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고, 누구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상급자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일에 임하는지, 그 생각이 나와 일치하는지 불일치하는지에 따라 당신의 회사생활은 따뜻한 온탕일 수도 뜨거운 열탕일수도 또 차가운 냉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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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사해서 부서 배치를 받았을 때는 구성원 모두가 어렵고 힘들기만 했다. 웃음과 인사로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들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조금씩 경험하다보니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주로 그들과 함께 일하고, 차를 마시고, 회의를 하고, 회식을 하면서 더 잘 맞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고 처음 알게되면서 기대했던 면과 달라 실망하는 경우도 생겼다. 나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간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지 어느 날 “~~ 라인”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친하고 잘 따르는 것은 맞지만 “라인”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표시나게 행동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스탠스와 상대방이 바라보는 나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몇 년 후, 사업장을 옮기면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것보다 후배들이 더 힘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 죽고 못 사는 동료애가 생겼지만, 그때 나는 “굴러온 돌”이었다. 후배들이 믿고 따르던 리더보다 몇 년 선배 기수였던 내가 어느 날 불쑥 그들의 조직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들은 나를 경계했다. 하지만 나는 그냥 내게 주어진 일을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은 후배들에게 물어보면서 업무를 배워나갔다. 항상 웃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의 차가움에 좌절하기도 했다. 특히 몇 명은 매우 심하게 티를 내기도 했다. 바짝 날선 칼이 부딪치면 불꽃이 튀고 소리가 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날카록게 공격해도 피하거나 흘려보내며 소리내지 않았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났을 즈음부터 서서히 그들과 동화됨을 느꼈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웃고, 커피를 마시면서 일 얘기를 하다보면 오가는 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그들의 색깔을 내 몸에 조금씩 묻혀가며 서서히 동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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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 때문에 매우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이런 사람 다시 만나기도 어렵다.” 싶을 정도로 특이한 상급자를 만나 맘고생을 많이 했다. 아무리 마음을 열어보려고 해도 그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리더였지만 조직을 이끌 생각은 없었다. 그냥 몇몇 특출 난 사람을 움직여 실적을 내고 싶어했다. 전형적인 보스였다. 그는 자신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배척하며 쫓아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부서에서 일할 사람 대부분이 전배를 가버렸다. 사실 이 시기는 지금까지의 내 회사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당시 나는 중간 관리자 레벨이었기 때문에 상급자와 후배들, 이 양극단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야 했기에 정신적으로 매우 무겁고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은 이 문제도 해결해줬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좋았던 추억이다.

특히 인간관계가 그렇다. 그때는 죽도록 싫었던 상사도 내가 그 자리에 앉아보면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래 알고지내면 나쁜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회사생활은 인생의 한 부분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삶의 축소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항상 좋은 일만으로 가득 채울 수 없고,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날 수도 없다. 때론 큰 시련의 파도가 나를 덮치고, 싸우고, 헤어지고, 상처나고, 상처내면서 그렇게 나이를 먹고 연차를 쌓아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현명해진다. 이런 인간관계의 복잡한 사슬속에서 임기응변을 터득하고 처세를 배운다.


회사는 같은 목적을 가진 개성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기주의도 이타주의도 개인주의도 모두 통용되는 곳이고 서로 싸우고 헐뜯지만 계속 화해하며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곳이다.


당신은 알고 있다.


“일 때문에 이렇게 모질게 하는 것이지, 일만 아니면 모두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똑같은 상황이지만 좀 더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그건 당신이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고 싶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말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신의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인간관계는 정답이 없다. 제 아무리 잘 쓴 “인간관계”에 관한 책도 나에게 전혀 맞지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왜냐하면 사람은 비슷하다고 하지만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 불완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상대방의 미완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조금 더 슬기롭게 회사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여러분의 슬기로운 회사생활을 응원한다.



#인간관계 #슬기로운직장생활 #삼성맨


https://youtu.be/hNLbsJxe3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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