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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현 May 21. 2024

12월 31일, 1월 2일 씩씩이 방광암 투병기

2023년 12월 31일, 씩씩이 애견카페 나들이


씩씩이는 3주 전부터 간식으로만 연명 중이다.

다행히 체중이 급격히 빠지진 않아 강제급여는  하고 있지만, 간식도  먹는 날이 올까 두렵다.


오늘 이마트 몰리샵에 들려 씩씩이의 사라진 입맛을 되살려쥴 취향저격 간식을 대량 구입했다.

집에 강아지 간식이 넘쳐난다.


한두 번 먹고 나서는 안 먹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요령껏 소포장 간식으로 다양하게 구입하고 있다.


하루하루 밥 먹이는 게 큰 숙제가 되어버렸지만 살려면, 아니 살고 싶음 먹겠지 하고 기다리며 지켜보는데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크게 영양결손 없이 먹어주고 있다.


눈도 오른쪽 눈은 완전 실명했지만 아주 심각할 때에 비하면 분비물 양도 줄고 통증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잘 살아낸 씩씩이에게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병간호로 지쳐 있는 나 자신에게도 셀프 칭찬 해주고 싶다.


감사했던 소중한 하루가 또 지나간다.



2023년 1월 2일, 엄마 없이 보낸 강아지들 하루


오늘은 강아지들 케어를 딸에게 부탁하고 당일로 엄마를 뵈러 천안에 다녀왔다.


연로한 강아지들 케어하느라 못지않게 연로한 엄마한테 자주 못 가봐 죄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도 환기의 시간이 필요했다.


천안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창밖 겨울 풍경을 1시간 남짓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엄마와 점심으로 병천순댓국 먹고 마트 가서  식재료, 생필품 장 봐드리고, 화장품도 다 떨어졌다고 해서 주문해 드렸다.


사실 강아지들이 건강했다면, 엄마랑 더 오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아쉬웠다.


엄마와 코드가 아주 잘 맞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계시는 동안 자주 찾아뵙고 맛난 음식도 많이 사드리고 싶다.(모든 딸들의 마음)


씩씩이는 엄마가 없어 허전했는지 누나방에서 내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딸 전언에 의하면 새롬이가 사료에 시저를 비벼 먹는 걸 빤히 쳐다보길래 시저를 주었더니 조금 먹어주었다고 한다. 요새 시저는 통 안 먹었는데 기특하다.


내일은 씩씩이가 대변을 3일째 못 보고 있어서 동물병원에 가보려고 한다.

오늘밤, 내일 아침에라도 시원하게 대변을 봤으면 좋겠다.


오늘 1월 2일 소중한 하루도 감사히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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