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방학이라 오전 요가를 못 갔더니
어찌나 몸이 근질거리던지,
이제 요가는 완전히 내 일부가 되었구나 싶다.
남편이 퇴근하자마다 달려간 요가원.
짧은 명상을 하고,
월요일답게 부담되지 않는
스트레칭과 같은 하타 베이식 요가를
가뿐히 끝내고선 차담시간을 가졌다.
차담시간엔 늘 멤버가 달라져서 그런지
이런저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데
단골주제는 요가원답게 '요가 예찬'이다.
작년 말, 그리고 올해 초,
전에 없이 힘든 시간을 지내며
정말이지 말 그대로
어딘가 홀린 듯 요가를 찾게 되었다.
정말 요가를 하기 전과 후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인 것 같아서
나 또한 요가 예찬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한마디 거들었다.
기다렸다는 듯 원장님이 말씀하신다.
"처음 오셨을 때랑 지금이랑..
정말 표정부터가 많이 달라지셨어요."
요가를 찾기 전 힘들었던 시간 동안
나를 매일 같이 보던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내게 말하곤 했다.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고.
안색이 안 좋다고.
힘들어 보인다고.
생기를 잃었던 시간.
그리고 나를 완전히 잃었던 시간.
그런데 이제,
내가 봐도 여러모로 다시 생기를 찾는 것 같다.
바닥을 쳤다는 것을 알고,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라는 것도
너무 잘 알 것 같은 요즘이다.
"요가인들과의 대화는 늘 너무 즐거워요."
"어? 저도 이제 요가인 된 거네요? 아싸~"
요가를 알게 된 후 달라진 나도 좋지만,
다시 장난기 많은 익숙한 내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무척이나, 아주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