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이것도 저것도 못한 채
안절부절.
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잡아낼 길이 없어서
내가 그간 쌓아온 나만의 방법,
나를 달래주는 일들을 하나씩 꺼내본다.
식물을 살뜰히 살피고,
그것으로도 안되면 몸을 움직인다.
이리저리 가구 배치를 옮겨본다.
도통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명상이 쉽지 않다.
이럴 땐 요가만 한 게 없다.
움직이는 명상,
요가를 해야겠다.
주말이라 요가원에는 갈 수 없어
집에서 오랜 매트를 꺼내 깔아본다.
요가매트가 다 똑같은 거 아닌가 했는데
웬걸, 아닌걸 이제 알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50분 시퀀스로 구성된 유튜브 영상을 하나 켠다.
본격적으로 요가원을 다니기 이전에는
단 10분도 홈수련이 어려웠는데,
이젠 50분 수련이 제법 가뿐해졌다.
50분 수련을 끝내니 몸도 마음도 조금은
말랑말랑해짐을 느꼈다.
내친김에 명상을 이어가 본다.
쉽지 않다.
포기.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지 뭐.
다 지나갈 때까지
그냥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