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서 사업자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나도 이제 내꺼 할래요

퇴사를 결정했고 곧이어 개업을 결정했다.

결정하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정한 뒤로는 진짜 내가

날개라도 단 듯 날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 정도로 몰입했고,

그 정도로 달라진 세상이었다.

뭐 하나 만만한 것 없는 세상이라지만

후회 없는 직장 생활을 했고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나를 끌어내렸고

충분한 시간을 통해 결정한

1인 사업자의 길이었기 때문에

전에 없던 에너지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약 12년간 직장인 생활을 했다.

직장인 패치가 완벽하게 될 법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내 자리가 아닌 것만 같았던 직장생활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직장인 마인드에서 사업자의 마인드로

옮겨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스스로에게 놀라운 날들의 연속이다.

누가 시키지 않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한다는 것이,

적어도 나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동력이 되는 것인지를 체감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을 들여 나를 관찰해야 했다.

나를 관찰한 후

나는 무엇보다도 ‘주체적인 삶’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뒤에 나는

주저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이 말한다.

이제야 나에게 맞는 옷을 찾은 것 같다고.

흔히들 말한다.

사업이 맞는지는 해봐야 안다고.

월급 받을 때가 좋은 거라고.

안정적인 월 천을 내려놓고서

소비의 유연함은 줄어들었기에 가끔 속이 쓰리지만

속이 쓰리다고 그게 후회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걸 나 자신이 잘 안다.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하다 보면 돈은 다시 또 따라올 것이라는 걸.

사업자를 낸 이후 두 달여간

정신없이 몰입을 하며 지냈다.

하지만 그 몰입의 과정 역시

내게는 의미 있는 시간인데

기록을 소홀히 한 것 같아 다시 브런치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나의 성장기가 될

이 사업일기는 계속 남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