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맡기는 것도 처음,
아이를 맡는 것도 처음이셨기에
우리의 처음은 모든 것이 순탄하지도,
아름답지만도 않았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 할지라도
시간과 품을 들여하는 일에는
적정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했을 때는
우리 모두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처음엔 부모님이니 용돈 드리는 겸
더 많이 드려야 한다 생각했던 마음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현실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체 다른 집들은 어떻게 하는 건지
이리저리 물어봐도
모두들 상황이 달라
딱 이렇다 할 적정 가라는 건 없었다.
어떤 집은 한 명의 월급을
다 부모님께 드린다고 했고
또 어떤 집은
부모님이 돈을 아예 안 받으신다 했다.
참 난감했다.
심지어 어머님은 이미
친언니가 딸의 손주를 종일 집에서 봐주시며
받으시는 적지 않은 액수를 알고 계신 상황.
최대한 거기에는 맞춰드리고 싶었지만
집에서 종일 아기를 보는 것과
어린이집 등하원만 하는 건 다른 일이었고,
그런데 출퇴근을 하시는 것과
상주를 하며 우리 집에서 지내시는 건
차원이 또 다른 일이었다.
답답했다.
민감한 주제이니만큼 서로 예민해져 부부싸움을 했다.
이런 데서 항상 싸움의 발단은
우리 엄마 vs 너네 엄마
이렇게 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어서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우리는 우리의 형편에 맞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시장가보다는 높지만
부모님께 딱히 떳떳할 만큼은 아닌
그런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봤다.
어차피 돈 벌 생각으로
아이를 봐주시겠다 한건 아니나,
어머님의 속마음은 알 수가 없으니
혹여나 서운하진 않으실까
꽤나 오랜 기간 눈치가 보인게 사실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는데
우리가 부모가 되어보니
우리도 결국은 부모보다 자식에게 주는 걸
더 아끼지 않는 부모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내리사랑이라는 의미가
이런 거구나라고 애써 포장을 해야만 했다.
감사하면서도 씁쓸하면서도
속상한 나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