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방학조차.
직장인이 왜 힘드냐고 물어보면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졸업'이 없다는 것.
심지어 '방학'조차 없다.
여태껏 초-중-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힘듦이 몰아쳐도 '방학'이란 '쉼'을 기다리며 이겨내고
길게는 6년 짧게는 3년씩 하면 '졸업'이란 걸 시켜줬는데
웬걸 회사는 '돈'을 주는데 '쉼'을 주진 않는다.
누가 결승점을 정해주면, 언젠가 끝나는 수능처럼 그날이 되면 모든 것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될 텐데
직장인은 퇴사가 아니라면 그런 기한 따윈 없으니 이 짓을 평생 해야 하나 라는 막막함에 더 힘든 게 아닐까.
아, 하나가 있다.
연월차. 연월차라는 가뭄에 콩 나듯 있는 그런 휴식 제도.
그거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예전엔 주 6일 근무를 했다는데, 도대체 토요일까지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옛날의 직장인들이 존경스럽다.
지금은 주 5일만 해도 아, 주 4일이었으면 좋겠다란 마음이 가득한데.
역시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직장인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면
첫 번째, 퇴근하고 나서의 시간을 활용한다. 물론 육아를 해야 하면 어렵다.
두 번째, 주말의 시간을 이용한다. 이마저도 육아를 한다면 쉽진 않다.
세 번째,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면 새벽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무도 나를 터치하지 않는 그 시간대. 그러나 큰 단점이 있다. 잠을 줄여야 한다는 것.
나는 세 번째 방법을 이용해 나만의 시간을 만들곤 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회식을 하거나 유독 너무 피곤하면 일어나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아 의지박약인가. 꼭 일어나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지. 했는데 정말 쉽지가 않다. 잠을 줄이는 일 또한.
누가 나 좀 회사를 졸업시켜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방학이라도 좀 어떻게 안 될까요.
방학을 하고 개학을 할 동안 '쉼'이란 걸 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회사원도 안식 제도가 정말 필요하다.
적어도 5년에 한 번은 안식월은 줘야 하지 않을까. 안식월까진 아니더라도 단 1-2주라도.
5년 일했으면 안식주(?)라도 주는 게 인정 있어 보이는데 말이다.
20년 정도 근무를 해야 며칠 휴가를 주는 게 다 인 것 같다.
야박한 세상이다. 그래도 연월차를 아끼고 아껴 한 달 중 가장 필요한 날에 사용한다.
그 전날은 너무 행복하다. 소소한 행복이 물밀듯 밀려온다.
그날은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책을 원 없이 읽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어본다.
경치 좋은 카페에 가서 시간의 제약 없이 광합성을 하고 노래를 듣는다.
행복하다. 이보다 행복한 평일이 있을까.
평소에 시간이 없어하지 못했던 '소박한 꿈'에 한 발짝 다가갈 것들을 한다.
재테크 강의를 듣고 내 케이스에 적용해본다. 이미 내 머릿속은 몇 년 후 부자가 된 내가 있고
이제 내가 찐으로 좋아하는 읽고 쓰고 생각하고 공유하는 일을 한다.
이렇게 틈틈이 내 소박한 꿈을 채워나간다.
꾸준히 이렇게 조금씩 채우다 보면 어느새 한 보따리를 채우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난 내 꿈을 믿고 응원한다.
K-직장인들,
당신도 당신의 꿈을 믿어 의심치 말고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해 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