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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Jun 26. 2024

도파민

자극으로 생성된다는 도파민은 보상에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보상은 물질적인 것도 있겠지만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그런 일상의 만족 같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뭔가를 보고 느꼈다는 것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도파민 분비를 계속 촉진하면 전두엽이라는 이성을 관할하는 영역이 둔화된다고 한다.

뭔가 잘못하고 있을 때 이성을 찾아라고 하는 말을 되새겨보면 전두엽이 잘못되면 뭔가 잘못되어갈 가능성이 크다.

도파민 분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중독이 된다고 한다. 작은 자극에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큰 자극을 찾게 되고, 이는 다시 전두엽의 기능 저하로 이어져서 삶에서 필요한 깊은 사유와 집중력을 잃게 한다.


삶은 고요속의 외침이다.

집중으로 단련된 생각으로 방향을 설정해 행동에 옮기며, 이후 대부분의 시간은 참고 견디는 일이 전부다.

고요한 평정심을 잃으면 내가 하는 행동은 하나의 발작일 뿐, 세상을 흔드는 외침이 되지 않는다.


***


누가 물었다.

당신은 세상의 고난과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냐고.

내가 마주한 고난과 고통이 무엇인지 몰라서 묻는 소리일 것이다. 안다면 묻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답했다.

사람마다 달라서 답해줄 게 없다. 작은 돌멩이는 호수에 던져지면 작은 물결만 일으킨 뒤 곧 사라지겠지만, 유리컵에서는 모든 것을 깨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호연지기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밖에 없는 거 같다고.


그는 다시 조용히 자극 없는 곳에 있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어서 다시 말했다.

세상은 모두 관계를 맺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너가 그런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이 너를 대할 때 불편하게 되고 그럼 모든 것이 다 꼬이게 된다고. 너가 어디에 있다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다. 그곳을 벗어나거나 그 역할에 충실하는 것에서부터 안식이 올 것이라고.


덧붙여,

너가 무슨 꿈을 꾸고 이상을 가지고 있던지, 그것이 소중하다면 그 자체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숭고해야 한다고. 그래야 그 목표도 허황된 것이 아니게 된다고. 당장 하는 일이 너가 꿈꾸는 것과 다른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세상 모든 경험이 너를 완성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 경험을 숭고하게 승화시켜라고.


***


나는 한 편으로 도파민 중독이다.

글을 쓰던지 뭐를 하던지 뭔가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충족이 되지 않는다.


https://youtu.be/KjkSiI1Oodk?si=PGEUv4KjVefj92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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