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을 먹었다
보드라운 면이 날카로운 혀끝에 닿았다
사탕은 먹었더니 달았다
달콤한 맛이 입 안을 채울 때 에어컨 바람은 스스스 새어나왔다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달콤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바로 지금 여기에 나는 그 속에서 기쁨으로 마주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작은 구멍을 빠져나왔다
입안에 부드러운 면이 사라지고 그 향만 남았다
남겨진 것들에는 항상 슬픔이 함께 했다
그러나 남겨진 것은 내가 아니라 그였다
항상 우린 어디론가 흘러갔다가 빈껍데기를 두고 빠져 나온다
8시간을 잤지만, 잠은 여전히 내게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그 역시 달콤한 시간이기에 사탕은 잠처럼 여전히 다시 찾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는 묻지 않은 것들에 답했고 답은 다시 질문이 되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