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게 확장된 세계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게임에서 1등을 차지해 456억을 손에 넣었던 기훈은 오히려 우울증에 빠지고 맙니다. 그는 피로 얼룩진 돈의 무게에 눌려 스스로 정의의 사도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 끔찍한 게임을 아예 세상에서 없애버리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그는 다시 이 지옥 같은 게임에 참가하게 됩니다.

시즌 1이 목숨을 건 아이들 게임 속에서 참가자들 간의 경쟁과 인간 본성의 잔혹함을 보여줬다면, 시즌 2는 더 큰 그림을 그립니다. 게임 자체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며, 돈을 위해 자신의 목숨뿐 아니라 타인의 목숨까지 담보로 잡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돈보다 인간의 가치를 구하겠다고 외치는 사람들 간의 갈등을 그려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게임 찬반 투표를 통해, 이러한 심리적·사회적 갈등을 극대화하며 우리 사회의 정치적 갈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참가자들이 게임을 계속하겠다고 손을 들 때마다 그 안에는 절망, 탐욕, 생존 본능이 교차합니다. 그 중에는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집착하는 아들이 있고, 그런 아들을 끝까지 감싸는 엄마의 모습도 있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 삶의 아이러니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시즌 2는 단순한 서바이벌 스릴러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진 정치적, 도덕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비추며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정의로운 삶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탐욕에 끌려가는 것일까요? 결국, 오징어 게임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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