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nny Nov 06. 2019

개 백일! 개 행복!

D+100


마침내 별이와 달이의 아기들 태어난 지 백일이 되었다. 그야말로 개 백일, 개 행복하다. 왜 아이들이 단어 앞에 개를 붙여 "개 좋음, 개 신남"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우리 개좋아^^ 백일을 맞아 육아일기를 마무리하며 한가지 짚고 넘어 가야겠다.


요즘 TV만 틀면 개가 등장한다.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수 프로그램 SBS 'TV 동물농장'의 흥행에 이어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SBS 똥강아지들, mbc 마이리틀팻밀리 리고 KBS '개는 훌륭하다' 까지 가세하 그야말로 개 프로그램 춘추전국 시대다. 과연 각 프로들의 차별점은 무엇이고 시청자들이 진정 원하는 콘텐츠가 포함된 건지 궁금다.


동물 프로 원조격인'TV 동물농장'의 경우 시청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동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프로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문제견의 견주가 사연을 보내면 개뿐 아니라 견주와 가족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고 교정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라 나름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점차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겹치기 출연하는 몇몇 인기 훈련사들 덕분에 각 프로그램의 차별화 없이 비슷해져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며칠전, KBS '개는 훌륭하다' 또한 개통령 훈련사를 내세워 비슷한 패턴으로 시작을 했다. 과연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을지 외면을 받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개를 키우고 개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조차 반복된 출연진에 식상할 정도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어떤 느낌일까? 그냥 다 똑같은 개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나의 육아일기 또한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내가 키우던 개들이 새끼를 낳아서 백일 동안 새끼 강아지를 키우며 알게 된 점, 느낀 점 등을 글로 써왔지만 모든 사람에게 흥미로울 수는 없다. 정말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개의 임신과 출산, 생후 성장과정을 궁금해하는 견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백일 동안 쓴 글을 사랑해준 분들께 정말로 감사하며, 무엇보다 내게 큰 기쁨이 되어준 반려견들에게 감사하며 이쯤에서 나의 반려견 육아일기를 정리하려고 한다. 이만하면 됐다, 행복했다 싶을 때 마무리하는 게 똑같은 개 이야기 반복을 벗어나는 방법 같다.


겉옷입고 산책나간 꿈이


막내 공주님의 첫 산책 이후, 셋째 꿈이 와 세 번이나 산책을 나갔지만 매번 추워서인지 무워서인지 덜덜 떨고만 있어 외투를 입혀서 시도해 봤지만 여전히 대문앞만 맴맴돌고 있다. 내년 봄에나 '산책'하면 팔짝팔짝 신나서 난리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가을 햇살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바깥구경시켜주려고 노력중이다.


미국에 있는 부, 제주에 있는 둥,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꿈이 와 공이... 모두 백일 동안 잘 커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욱 멋진 견으로 성장하길 빌게...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고대할게. 그럼 이만 육아일기 끝!

     

**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전 19화 개와 한 이불 사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