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임 <우리말 품사 체계>
안녕하세요, 우리말을 잘 쓰고자 노력하는 김보영입니다. 오늘은 (나 포함) 브런치 작가님들을 위한 《마지막 글공부》를 마치는 날입니다.
어릴 때 선생님이 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이 책을 쓰면서 그 길로 가지 않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읽는 사람 눈에 잘 들게끔 글에 어떤 질서와 틀을 만들고 이를 회마다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지난번에 내가 어떻게 정리했더라? 하고 계속 찾아보게 되는 거죠.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걸 쫓는 사람이라 이런 것도 저는 어렵나 봅니다. 왜 수첩은 사놓고 메모는 아무 데나 막 하는 사람 아시죠? 나예요.
내가 누굴 가르칠 만한 깜냥이 못 되는 걸 잘 압니다. 그럼에도 백 편 넘게 글을 쓴 까닭은, 우리말에 대한 고마움 때문입니다. 내 나라말이 있다는 것, 내 생각과 경험을 남과 나눌 우리말이 있다는 게 참 고맙습니다. 그래서 더 잘 알고 싶었고, 알리려고 했습니다. 글을 쓰고, 쓰고자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다음을 두고 고민이 많습니다. 생각해 둔 것들이 있었는데, 내가 글을 잘 못 쓴다는 생각이 커졌거든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더 밖에서 몸으로 부딪혀봐야 하나 싶고요. 조금 떨어져서 보니까 내 경험도 생각도... 내 세계가 몹시 초라합니다. 잘하던 게 가장 어려워지는 때를 만난 거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아니면 쓰는 사람보다는 읽는 사람으로 사는 게 마음 편할지도 모르겠고요.
지난 글에도 썼듯이 누가 이 글에 공감을 해줄까 싶고, 말을 하는 게 한참 어렵던 때에 댓글창을 닫아뒀습니다. 그러다 실수로 한번, 은근슬쩍 한두 번 열어둔 창에 여러 빛깔로 인사를 나눠준 분들이 있어서 어찌나 무섭고 신기하던지... 덕분에 제가 브런치에 발 붙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반면에 저는 작가님들 글을 제때 챙겨 보거나 인사를 먼저 건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봐야 할 글은 넘치고 빨리 읽기는 안 되는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이것저것 후다닥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좀 늦더라도 찾아뵐게요. 제가 약속은 잘 지키거든요.
그동안 《마지막 글공부》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혼자 하기 싫은 공부, 같이 해줘서 잘 마쳤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작가님이라면 부디 좋은 글 많이 내놓으시고, 독자님이라면 좋은 글 잘 가려 보시면서 튼튼하길 바랍니다. 모쪼록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울창한 여름에 김보영 드림.
형용사는 주체의 상태나 성질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예쁘다’, ‘아프다’, ‘작다’, ‘느리다’ 따위가 모두 형용사입니다.
그리고 보조 형용사가 있습니다. (본래) 형용사나 동사와 함께 쓰이면서 뜻을 보충합니다. ‘보고 싶다’, ‘안 예쁘다’, ‘할 듯하다’, ‘작지 않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형용사는 부사 못지않게 문장의 뜻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품사로서, 모양이 바뀌기도 합니다. 일정한 규칙 없이 어간 또는 어미의 모양이 바뀌는 것인데, 이를 불규칙 형용사라고 합니다.
동사는 문장에서 주체가 하는 동작, 행위, 과정, 알거나 느끼는 활동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달리다’, ‘들다’, ‘먹다’, ‘보다’, ‘느끼다’ 따위가 그렇습니다.
우리말에서 동사나 형용사는 ‘어간+어미’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동사를 예로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동사들: 먹+었다 / 달리 + 고 있다 / 하 + 지 않다
· 어간: 낱말의 고유한 뜻을 지닌 부분
(→ 예: 먹- / 가- / 하 -)
· 어미: 문장에서 문법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시제·부정·존대 따위를 나타냄
(→ 예: -었다, -고 있다, -지 않다)
동사는 형태뿐만 아니라 성격으로도 나눌 수 있는데, 타동사와 자동사가 있습니다.
· 타동사는 목적어가 필요합니다.
예: 나는 동생에게 우유를 주었다.
(→ 목적어 '우유' 필요)
· 자동사는 목적어가 없어도 문장이 됩니다.
예: 나는 힘차게 달렸다.
마지막으로 보조 동사가 있습니다.
보조 동사는 본동사 뒤에서 그 뜻을 뒷받침합니다. 완료, 시도, 상태 변화, 부정 등 문장의 흐름을 만듭니다.
위 표에서 본동사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먹다’, ‘적다’, ‘가다’, ‘믿다’, ‘읽다’입니다. 여기에 보조 동사가 붙어서 문장 흐름을 만들거나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