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imum Jan 16. 2024

식사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회식이나 여행 중에도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다이어트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오류를 수정해 가며 식단과 운동의 루틴을 지키다 보니, 체중 감량에 가속이 붙었다. PT를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재미를 느끼게 되어 주 4회 이상 열심히 하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몸이 탄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허리둘레가 쑥쑥 줄어 눈바디의 만족감도 컸지만 무엇보다 예전보다 피로감이 훨씬 덜 했으며 에너지가 넘쳤다. 다이어트 기간을 통틀어 육체적, 정서적 만족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바로 이때, 다시 한번 등장하지 않으면 서운한 또 다른 위기 상황! 그것은 어머니와 언니, 나 이렇게 세 모녀가 함께 떠나기로 한 10일간의 여행이었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발칸반도라는 낯선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이라 6개월 전에 미리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예약해 두었다. 타 패키지상품에 비해 여유로운 일정의 상품을 선택하였지만, 그렇다한들 매일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피곤할 테고 그러면 식단 조절이 힘든 것은 물론 운동할 시간도 없을 테니 또 하나의 위기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과연 그 위기를 어떻게 넘겼을까? 아래의 기사에 한 가지 솔루션이 들어 있다.


 

 방송인 장영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큰 쌈채소와 당분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그릭요거트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다이어트 방법은 식사를 할 때 식이섬유-단백질-탄수화물의 순서를 지켰다는 것이다. (10일 만에 4kg 감량이라니 눈물 나게 부럽다 ㅜㅜ) 필자의 친구 중에 식전 당뇨가 높아서 늘 식단 관리 중인 친구가 있는데, 그녀를 통해 이 식사 방법을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단체 패키지여행을 가면 다이어트 중이라 한들 나 홀로 다른 메뉴를 먹을 수도 없을 텐데, 그렇다고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끼니를 굶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급한 대로 이 방법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여행지는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였다. 이름도 낯선 이 나라들에 한식당이 있을 리 만무했다. 예상대로 식사 메뉴는 거의 대부분 현지식이었고 한두 번 중식이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와 언니는 먹기 힘들어했던 현지식이 다이어트 중인 나에게는 선물이 될 줄이야. 매번 식전 샐러드와 고기류, 익힌 채소가 나왔으니 식사의 순서만 잘 지키면 되었던 것이다. 식사 때마다 식사의 순서는 철저히 지키고 양껏 먹었다. 한국에서 워낙 내가 직접 만든 음식위주로 식단 조절을 하다가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으니 어머니와 언니는 느끼해서 먹기 힘들어하던 현지 음식들이 나에게는 잔치상과도 같았다. 단,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 잠들기 전 침대에서 크런치, 레그레이즈, 사이드크런치를 30회씩 실천했다. 세끼를 꼬박꼬박 먹고, 안 먹던 빵, 피자, 아이스크림도 가끔 먹었지만 여행에서 돌아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오히려 1kg이 줄어 있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실제로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는 소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포만감이 크다.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 탄소화물을 먹으면 채소와 함께 소화가 천천히 되어 포만감도 커지고 혈당도 천천히 오른다. 이전의 글에서 강조한 대로 혈당이 천천히 오르면 인슐린도 천천히 분비되어 당이 에너지로 잘 사용되어 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양도 적어진다. 또한, 먼저 먹은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주는 포만감 덕분에 탄수화물을 적게 먹게 된다. 그래서, 의사들은 당뇨환자들에게 이 식사법을 적극 추천한다.

 회식, 모임 중에도 마찬가지다. 모임이 있을 때 필자도 처음 한두 번은 민폐를 무릅쓰고 나를 배려하여 음식점을  바꿔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밀가루 음식만 파는 분식점이나 고칼로리 음식이 대부분인 중식당에서 만나는 것만 아니라면, 고깃집, 한정식, 일식집 등 웬만한 식당에서는 이 식사의 순서를 지킬 수 있다. 회식이나 모임에서 식사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식사를 하는지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외식을 하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순서에 따라 천천히 먹으면 된다. 술 한 잔도 곁들일 수 있다. 제로 소주와 제로 토닉 워터, 상황에 따라 레몬즙에 곁들여서 기분 좋을 정도는 마셨다.


 다이어트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일상의 소중함을 놓칠 수는 없다. 다이어트에 올인하겠다고 가족에게 소홀해진다거나 지인들과의 사교생활도 접고 동굴로 들어갈 수도 없다. 더욱더 건강한 일상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기에 요요 없이 평생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현명하게, 보다 멀리 내다보는 지혜와 안목이 필요하다.   


이전 07화 15시간 공복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