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중에
소란스러운 대화 사이
조용히 가방을 열고
핸드크림을 발랐다.
손끝에 스며드는
부드럽고 포근한 향.
말없이 스쳤을 뿐인데
은은한 공기를 따라
누군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요즘 핸드크림 찾고 있었는데
향 너무 좋다. 어디 거야?"
뜻밖의 관심에
반가운 마음이 들어
가볍게 웃으며
브랜드를 알려줬다.
좋은 향은
가끔
사람과 사람 사이를
활짝 열어준다.
그날 이후
다시 핸드크림을 꺼낼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르고
그 별일 아닌 순간이 더해져
오래 오래 기분을 상큼하게 감싼다.
향이 더 특별해진다.
이런 게
행운 아닌가.
이런 사소함이
사실은
행운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하고
기록해보는 오후.
사소함이라는 복권은
당첨 확률이 꽤 높은 편.
은은한 향기에 미소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당첨되니
사모님은
이 복권을 꽤 자주 긁게 되는 편.
그리고 진짜 복권은
언제나 꽝인 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