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연결되는 순간

by 소피아

모임 중에

소란스러운 대화 사이
조용히 가방을 열고
핸드크림을 발랐다.


손끝에 스며드는

부드럽고 포근한 향.


말없이 스쳤을 뿐인데

은은한 공기를 따라

누군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요즘 핸드크림 찾고 있었는데
향 너무 좋다. 어디 거야?"


뜻밖의 관심에

반가운 마음이 들어

가볍게 웃으며
브랜드를 알려줬다.


좋은 향은

가끔
사람과 사람 사이를
활짝 열어준다.


그날 이후

다시 핸드크림을 꺼낼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르고

그 별일 아닌 순간이 더해져

오래 오래 기분을 상큼하게 감싼다.

향이 더 특별해진다.


이런 게

행운 아닌가.


이런 사소함이

사실은

행운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하고

기록해보는 오후.






감정적 사모님의 감정 요약


사소함이라는 복권은
당첨 확률이 꽤 높은 편.


은은한 향기에 미소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당첨되니

사모님은

이 복권을 꽤 자주 긁게 되는 편.


그리고 진짜 복권은
언제나 꽝인 편이라서...


이전 02화특별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