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고, 그래서 좋은 하루
아무 생각 없다.
아무 걱정도 없다.
우리집은 가을겨울에
햇살이 거실 깊이 들어온다.
허락도 받지 않고
냉큼 창을 넘어온 햇살이
마냥 고맙다.
어, 왔어? 하고
말 건넬 뻔했다.
점심은 대충 먹었고
카페에서는
시원한 커피를 시켰다가
한 입 마시고 후회했다.
“따뜻한 걸로 할 걸...”
얼얼한 속을 느끼며
하루 한잔의 커피를 마셨다.
아무 일 없던 하루가 흘렀고
감정도 특별히 올라오지 않았다.
오늘 같은 날이
가장 사모님스러운 날인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의 감정은
따로 정리할 게 없었다.
그래서 더 괜찮았던 하루.
(그렇지만 다음엔 뜨아로 주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