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내리는 눈

by 소피아

운전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발이 날린다고 생각했다.

봄인데, 눈이라니?


가만히 보니 하얗고 몽실한

민들레 씨앗들이었다.


가느다란 생명들이

바람에 몸을 싣고

하늘로 소용돌이치며

6차선 도로를 떠다니고 있었다.

정처 없는 눈발처럼

차창 가까이 왔다 멀어졌다.


민들레 씨앗들은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바람에 이끌려 버린 걸까.


저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 건

어디서든

꽃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서겠지.

어디든 내려앉아

노랗게 작게 예쁘게,

해가 떨어진 마냥

방실거리며 피어나겠지.


우리 막내, 아기였던 그때.

하얀 민들레만 보면

꼭 불어야 직성이 풀렸다.

조그만 숨결로는

도무지 씨앗들이 날아가지 않았다.

몇 번이고 뿌우 뿌

작은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고

애써 씨앗을 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앙증맞은 입에서

봄눈을 만들던 순간들이

마음속에 눈처럼 내려앉아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를 웃게 한다.


봄에도 눈이 내린다.

그건 겨울보다 따뜻한 눈.

민들레 씨앗을 타고

보드라운 기억이 피어난다.





감정적 사모님의 감정 요약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민들레 같은 마음 하나씩 품게 되기를.


어디든, 누구 앞에서든

나답게 피어날 준비가 되어 있는

그 노오란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