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The Help라는 영화를 봤다.
흑인 가정부들이 겪는 차별과 상처를 그린 이야기.
그 안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건 한마디였다.
주인공이자 흑인 가정부인 에이블린이
자신이 돌보는 백인 꼬마,
기저귀를 아직 떼지도 않은
모블리에게 매일 속삭이던 말.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문법은 조금 어긋났지만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에이블린만의 말이며
이 말을 하는 그 마음은 단단했다.
살다 보면 나를 북돋는 말보다
나를 찌르는 말이 더 쉽게 스며든다.
괜히 마음이 얇아지는 순간엔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마저 어색하다.
하지만 말에는 힘이 있다.
내가 하는 말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
입 밖으로 내뱉을 땐 금방 사라질 소리 같지만
그게 허공에서만 흩어지는 건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살짝 내려앉았다가
때론 오래도록 맴돌고
언젠가는 다시 내 마음을 스친다.
영화 말미에 모블리가
에이블린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눈을 보며 읊조린다.
지금까지 수없이 들었던 그말.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처음엔
자신밖에 모르는 엄마를 둔
어여쁜 아이를 위한 위로처럼 들렸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 말은 에이블린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주문처럼 느껴졌다.
내내 조심스럽고 슬픈 표정이었던 에이블린은
무언가 달라진 표정으로 집을 나선다.
그리고 나는 그 영화를 보며
내 마음에 새겨진 말의 기운을 여기에 남겨본다.
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말들은 다 어딘가에 남는다.
그리고 결국 돌고 돌아 나에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