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명랑하십니까?

by 승아리

인간의 자질은 무엇일까?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다섯 가지 중요한 자질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고상한 성격(도덕성과 품격을 지닌 인격)

뛰어난 두뇌(지혜와 사고력)

낙천적 기질(긍정적인 세계관)

명랑한 마음(밝고 유쾌한 정서)

튼튼하고 건강한 신체(삶을 지탱하는 기반)


이 중

"명랑한 마음"을 가장 우위에 두었는데

이것이 우리의 현재를 밝게 만들고,

일상의 고통을 견디는 힘이 되며,

외부 환경이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보았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한 교육

행복한 삶

행복한 노후

...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행복, 행복, 행복이다.

무엇을 하든 행복이 전제이고

행복이 결론임을 강요(?)하는 사회가 된 듯하다.


"00초 명랑 운동회"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정문

해맑은 웃음을 짓는 아이들이 그려진 [명랑 운동회]현수막이 보인다.

'명랑'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아이들이 운동회 시간동안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과 서로 응원하는 장면들이 상상이 된다.

나도 덩달아 웃음이 지어진다.


[명랑 운동회]가 아닌

[행복 운동회]였다면..?


명랑한 마음은 무엇일까?

명랑한 마음은 긍정적이고 밝은 태도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는 단순히 웃는 것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명랑은 '밝고 환함'

명랑한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과 태도로 일상생활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우리는 명랑한가?

아기들은 밝고 환하다.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다행스럽게도 쇼펜하우어가 말한 인간의 자질 중

명랑함은 타고나는 것 같다.


그러나

자라면서

또 살아가면서

명랑한 마음이 줄어들거나 급기야 사라지는 게 아닐까.


행복하자. 행복합시다.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사실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행복이 뭔데?'

'행복...? 나랑 상관없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사는게 더 힘들고

급기야 '행복'이라는 단어에 반감이 들지는 않을까.


하루하루 살기도 바쁜데

할 일도 태산

선택할 것도 태산

내 맘대로 안되는 것도 태산

그런데 행복하자니...


그렇다면 행복은 미뤄두고

행복은 모르겠고

'명랑하게 살아봅시다.'는 좀 덜 어려울까?

조금 더 밝게, 환하게 사는 것.

그런 생각과 태도를 갖추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는 것.

이게 명랑함이라면

덜 어려울까?


행복한 어른이 되긴 어려워도

명랑한 어른은 좀 가능할 것도.. 같다.


이제 이렇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얘들아, 우리 행복하자."

보다

"얘들아, 우리 명랑하게 지내자."

"친구야, 오늘도 행복하자."

보다

"친구야, 오늘은 좀 더 명랑하게 지내보자."


어떻게?

"오늘 하루 너와 마주치는 사람들, 대화 나누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봐."

-지금 당장 입꼬리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해볼래.

"오늘 하루 중에 네가 느끼는 즐거운 일을 해봐."

-나는 오늘 점심을 먹고, 운동장 10바퀴를 돌거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너의 명랑함을 저해하는 원인이 있다면 찾아 없애봐."

-나는 아들이 깨워도 깨워도 안일어나면 그냥 냅두고 출근할래."


너도, 너의 무적의 방패.

명랑함을 오늘도 잘 지키길 바래!

우리, 명랑합시다!


keyword
이전 24화지금 10대는 망한 세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