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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투왈 Sep 22. 2024

동화의 섬, 무의도

햇살 가득 담긴 섬마을








해변을 지나 호룡곡산 트래킹 코스로 올라갔다. 다시 돌아온 해변은 그 새 썰물이 되었고 호수처럼 잔잔했다.





무의도를 지나 남쪽으로 이어진 동화 같은 섬. 개선장군처럼 항구로 돌아오는 고깃배. 아기 천사를 수호하는 듯한 갈매기떼들의 끼룩끼룩한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면적 1.22킬로 제곱미터의 작은 섬에는 몽여해변이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카페 앞바다는 파스텔 그림 같다. 낡은 지붕과 담장과 담쟁이넝쿨이 정겹다.







할머니는 호미로 텃밭을 가꾸고 계셨고 알록달록한 집들 위로 예배당 십자가가 보였다.






이 섬의 최정상은 72미터 안산이다.
푸르스름한 바다색
검푸른 수평선
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잔잔한 파도
그 위에 한가로운 배 한 척
고기잡이배 위의 갈매기 떼와 고기잡이 낚시꾼들
산등성이와 그 너머 지는 해의 강렬한 대비
장엄한 석양과 서서히 내리는 땅거미
소무의도는 수줍은 소녀 같은 섬이다. 그 섬이 눈치채지 않게 조심조심 온 길로 되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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