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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투왈 Sep 20. 2024

지하철 3호선과 3호선 사이에는

같은 하늘 아래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삼대 냉면집
홍제동 개미마을 입구
쓰러질 듯한 낮은 슬레이트 지붕
민트색 카페
구멍가게
파 송송 계란탁 라면 팔아요
가파른 낡은 옛 계단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아름다운 벽화
담장도 없는 집들과 텃밭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개미마을을 지나 인왕산 등산로
공원과 정자, 놀이터
약수터에 모인 사람들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들
기차바위 능선 너머 부암동으로 하산
여기는 부암동
반계 윤웅렬 별장(윤치호 부)
현진건 집터
무계원

같은 하늘, 같은 구름, 같은 산자락 아래 천민의 세상과 권세의 세상이 공존한다. 저 해맑게 웃는 아이들은 타고 난 가난을 대물림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길을 건너면 창의문이 나오고 작은 식당들과 가게들이 나온다. 기생충 촬영지를 촬영지를 지나 백사실 계곡 방향으로 언덕을 오른다.



Art for Life, 오보이스트 성필관의 이태리 식당이다. 이곳 주인장이 직접 지은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진 공이다. 음악가이자 명상가, 저술가이기도 한 그는 셰프이면서 사진가이다. 직접 사진도 찍어 주고 그 사진들이 식당 안에 가득하다. 얼마 전 RM, 아이유도 성씨가 직접 사진을 찍어줬다.


마침 식당 안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두 명과 성대표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니체, 릴케, 음악 이야기주제는 예술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인 듯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내 성격에 이 분 나이를 찾아봤다. 70세라고는 믿기 힘든 외모와 그보다 더 매력적인 그의 지식에 감탄했다.



창의문 옆 '창의문의 뜰' 갤러리 카페에는 '이호준의 사진 에세이' 책과 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삼대 냉면집' 주인장의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 '아트 포 라이프' 성필관 사장의 인생 여정과 삶, '창의문의 뜰'에서 전시 중인 이호준의 사진 에세이. 내가 닮고 싶은 이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바란 본 서울의 야경. 파리의 에펠탑 보다 아름다운 남산의 'N 타워'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청운동 골목길로 내려왔다. 자하문터널을 지나 도착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경복궁역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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