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haps Sunny Day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
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
"The most wasted of all days is one without laughter."
Sebastien-roch Nicolas de Chamfort
얼마 전 요양원에 가신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전시다. 아직은 웃음을 잃지 않으셔서 소중한 지금이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천경우 작가의
<가장 아름다운>이다.
<가장 아름다운>, 2016
작가는 새벽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파리 근교의 거리 청소부들이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눈을 감은 채 즉흥적으로 그린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청소부들이 그날 사용한 장갑과
그들이 그린 초상화를 나란히 배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2016
동명 전작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참여 방법은,
지금 가장 그리운, 아름다운 한 명의 얼굴을 천천히 상상한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종이 위에 그 사람의 얼굴을 천천히 그리는 것이다.
(눈을 감기 전 손으로 종이를 만지면서
종이의 대략적 위치를 확인)
나도 누구보다 가장 그리운 사람을 그렸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이다.
그림은 아주 못 그렸지만 비슷하긴 하다.
아마 두 번째로 그렸다면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 일 것이다.
아내도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은 그렸다.
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모 자식의 연이란 이렇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눈을 감으면 어머니 얼굴이 눈에 선하다.
생각해 보니 40년 전 돌아가진 아버지 얼굴도 아직 생생하다.
뜻 밖에 만나 미술관 프로젝트였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가장 그리우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