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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투왈 Oct 13. 2024

애도 (哀悼)

지금 옆방에 누워계신 어머니가 내 방문을 두드리시는 것만 같다. 가끔 해방 받지 않으려고 방문을 잠겨 놓을 때면 무료하신 어머니는 내 방으로 오시려고 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누구세요?"라고 물으면 "심의지!" 아니면 "누구긴 나지!" 아니면 "옆방 할머니예요"라고 말하곤 하셨다. 지금도 내 곁에 불쑥 나타나셔 "성일아!"라며 이름을 부르실 것만 같다.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멀리 빈소까지 찾아와 어머니 가시는 길을 함께 배웅해 주고 위로해 주었다. 몇 몇은 해외에서 위로의 뜻을 전해 주었다. 정작 어머니의 지인과 동창 분께는 부고를 전해지 못했었다. 장례를 마친 후에 연락을 드렸다. 이런 고마운 이들에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대략 이런 말을 전해 드렸다.

"먼 길 찾아 어머니 가시는 길 함께 배웅해 드려 고맙다. 삼우제 다녀왔고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을 거 같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슬픔은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몰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잠재된 기억이 소환되게 해 놓은 것 같아.. 이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겠지만..
대소사 때 꼭 연락을 바라며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드리고 싶다."

많은 이들이 소중하고 정성스러운 답신을 보내 주었다.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여기에 옮긴다.

내가 한건 암것도 없어. 잘 추스르고 곧 또 봐~~(db)

좀 쉬고 몸도 마음도 잘 추스르길 바라(yb)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야
푹 쉬어 곧 다시 보자.(ym)

어머님 잘 보내드렸다니 잘 했다.
나중에 동기들과 같이 보자. (sm)

어머님 더이상 외롭지 않으실거야
'성일이' 속에 외로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좀 그랬는데 ...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 ' 이 있는거 같아
한국에 와서 바삐 다니던 와중에 마음 한쪽이 멍 했었거든
어머니와의 이별이 냉담에서 회복 하는 통로가 되었다니 ,
감사하네 ~~~(ms)

한동안 막막할 거야
잘 쉬어. 애썼다.(jk)

어머님 좋은 곳으로 모시느라고 수고했어... 건강부터 잘 챙기기를... (jd)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 바래~(th)

성일이 덕분에 어머님은 편안하게 영면하셨을 거야.
애 많이 썼을 테니 좀 쉬어~~(mj)

성일아 고생했어.... 어머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 잘 봤어(sd)
어구~ 그려~ 애썼다~(ss)

어머님 잘 보내 드렸지?
갑작스러워 많이 황망했을 텐데, 위로라도 됐음 내가 감사하지.
일단 좀 쉬고, 마음이야 천천히.. (ms)

어머님 보내드리느라 애 많이 썼네...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문득문득 생각 많이 날 거야...
내 경우엔 그때마다 아픔 없는 좋은 곳에서 편안히 계시라고 기도하곤 해... (sj)

어머님 보내는 길이 너무 어렵지?
그래도 네가 정성으로 보살핀 거 같아 마음이 따뜻하네
너도 건강 잘 챙기고 또 보자!(js)

맘 잘 추스르고 얼굴 함 보자.(cs)

애 많이 썼다. 마무리 잘 하고 이번 달 정모에서 보자(hd)

네가 보내준 이별여행을 읽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하고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님이 많이 생각나서 내일 요양원에 가기로 하였어. 마음 잘 추스르고 우리는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살도록 하자. 그래야 나중에 저세상에서 부모님을 뵈면 "우리 아들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할 것이다. 나중에 시간 되면 보도록 하자.(hy)

살다 보면 잊어지는 날도 있고
그리움이 사무치는 날도 오겠지만
어머니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마음속에 계실 거예요(sy)

그렇게 오랫동안 엄마와 가까이서 같이 보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르네요. 성당에 열심히 다니셨으니 좋은 기억 안고 평안히 가셨으리라고 믿어요.
건강 잘 챙기고 일상 잘 회복하세요(hj)

수고 많았다. 힘내고 ~~
다음 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js)

성일아, 갑작스러운 비보에 상심이 컸을 텐데 고생 많았어.
더구나 신경 많이 써서 돌봐드렸는데, 갑자기 그래서 많이 힘들겠지만 어서 마음 잘 추스르길 바래~(jc)

넘 슬퍼하는 네 얼굴이 계속 잊혀지지 않더라 …
네가 어여 기운 차리고 꿋꿋하게 지내야 어머님도 마음 편히 쉬실 수 있을 테니 힘 내렴!!(ys)

고생했네
며칠 푹 쉬시게(wy)

몸과 마음 잘 추스르고 기운내기 바래 고생했다~(yj)

마음 잘 추스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sk)

시간이 벌써 또 그렇게 흘렀네
이젠 슬픔도 떠나보내렴
49재 끝나고 나서 di, kh
같이 보자
고마워^^(ih)

건강히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최선을 다해 어머니 봉양하는 네 모습을 보고 본 받을 점이 많다 생각했는데 효자일수록 아쉬움과 여운이 많이 남는구나…
누군가 그립다면 그 사람과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거겠지…(he)

상심이 크시겠지만 힘내시고 조만간 봬요!(dj)

네 어머님 가시는 길 부족함 없이 수고 많으셨고 덕분에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잘 쉬시고 또 봬요~~.(yc)

성일아 !! 애 많이 썼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kw)

엄마가 미소지으시며 아들을 지켜보실수 있도록 열심히 잘 살자~~
힘내~~~(jh)

마가 너에게 주시고 가신 사랑만 기억하고
힘내길 빌어~(hs)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보고 싶고 통화하고 싶을때 그상대가 옆에 없다는 것이 아쉽고 슬퍼고, 나를 무조건 지지하고 나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람....어머니가 같은 하늘 아래 안계심을 무엇이 대신 하겠습니까?
형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잘 추스리시고 지금 하고 계시는 사회활동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하시며 시간의 약으르 대처하세요
주말 잘 보내시고 조만간 뵙겠습니다^^(hk)

고생했다 건강 챙기고 조만간 자리 마련하자(jh)

마음 아프고 허전하겠지만
잘 추스리길 바란다.
다시한번 어머님의 평안한 영면을 빌며~(hj)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겠지만 아무튼 잘 견디고, 몸과 맘 잘 추스르고, 힘내고, 무엇보다도 건강 잘 챙기고, 그리고 함 보자.(kh)

누구에게나 이별은 힘들 거야 마음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겪게 된다면 더 하겠지?
불교에선 인연법을 말하곤 하지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듯이
생이 있으면 사가 있고 ...
그리움은 계속되겠지만 시간이 약이란 말은 맞는 거 같아
힘내고 또 보자~~(hk)

이제 좀 쉬게나(di)

네 맘 잘 보고,
힘내고 몸도 잘 살펴...
그래도 편히 잘 자길... (yh)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힘들겠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힘내.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sh)

위로해요.
고생했어요.(kj)

마음 잘 추스르고 건강도 챙기렴.
조만간 동네에서 보자.(hj)

뭐라도 위로가 안될 줄 알지만 상황을 직시하면 어머님께서도 성일이가 현실 속에서 안정을 찾고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계실 거야. 평상심을 되찾고 마음 잘 추스리길 바래.(cs)

고생했어, 성일아
부모를 잃은 슬픔은 오래가더라. 잊은 거 같다가도 또 생각나고. 아마도 천륜이기 때문이겠지.
슬픔이 오는 대로 잘 맞아주고 온전히 느끼다 보면 조금씩 아무는 거 같아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글이 많이 공감되더라.
몸과 마음 모두 잘 추스르고 힘내길~~ 곧 보자(jm)

어머니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느라 고생 많았다. 힘내길 바래.~(th)

나는 아버지가 떠나시고 1년 정도 가더라.
너는 이미 아버지 때 경험했었겠지만 또 다른 느낌이겠지. 마음 잘 정리하고 속히 일상 회복하길 바란다.(hj)

고생 많았어. 몸과 마음 잘 추스르길 바라(sj)

애썼어요
좀 쉬고~ 높은 곳에서 지켜보시는 어머님 기쁘시게 화이팅 합시다! 해외와 있어 톡도 제대로 확인을 못했네 서울 가서 곧 보자~^^(sh)

애썼어~. 우리 모두에게 죽음은 절대적이지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맞이하는 이별과 갑작스레 맞이하는 이별은 아무래도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있겠지.
힘들겠지만 몸과 마음 잘 다스려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sy)

자식이 너무 슬퍼하면 돌아가신
분이 이승 떠나기가 힘드시다는
얘기가 있더라 너무 맘 아파하지 말고 맘에서 잘 보내드려(ks)

성일아~
천붕이나 마찬가지인 어머니의 소천으로 가슴이 많이 아프고 힘들겠구나
나도 2년 사이에 두 분을 보내드리고 나니 황망한 마음 그지없더라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 한동안 지속될 거야~
잘 추스르고 일상의 무난한 복귀를 두 손 모아 기도할게-(jk)

그동안 그리 오래 아프셨으니 이제는 아프지 않은 곳에 계신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해 ...천국 소망 이루신 어머님 좋은 곳에서 오래오래 너와의 추억 되새기며 기다리실 거니 .. 그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슬퍼하여 많이 많이 웃으며 잘 살아내자~~~(ek)

형님, 큰 슬픔이시겠지만 이제 기운 내시고 편안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사진 작업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bc)

애 많이 썼다 ~
난 최근에 다 겪은 일이라
시간 조금만 지나면 자연 치유되더라
우리 엄마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으로 돌아가셨지만...
가끔 사진이나 동영상 보면서 옛 생각 하고~~
잘 마무리하시게~(dj)

고생 많았네..
어차피 가슴에 묻어둔 여운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하겠지만
건강 잘 챙기고 나중에 보자.. (jw)

맘 잘 추스르고 힘내. 건강 잘 챙기고 곧 보자^^(mj)

그래.
성일이 마음이 느껴지네. (jy)

성일아 마음고생 많았다. 잘 추스르고 조만간 만나자(ys)

매몰되면 더 힘들어져...
어머님이 그걸 원하시지 않을 거라는 거 알지?
못해드린 것들로 후회하지 말고
좋았던 기억 소화하면서
난 울 자매들하고 자주 그러거든
어머님의 기도가 알게 모르게 네게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이제는 성일이가 어머님을 위해 기도할 차례라는 거
어머님 보고 싶고 얘기 주절주절하고 싶을 때 술 한 잔 기울이며
잘 들어드리리다(ij)

선배님 애쓰셨습니다.
얼마나 황망하고 마음이 허망하시겠습니까?
마음 잘 추스르시고요.
힘내십시오~^^(kh)

아쉬운 맘 잘 달래시고 힘내세요~
성일 형님 화이팅^^(ds)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슬픔이 상실감이래. 하물며 가장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슬픔은 가슴이 쿡쿡 쑤시는 아픔일 것 같아. 그래도 어머님은 사랑하는 아들이 너무 많이 오래 아프길 바라지 않으실 테니 좋은 곳에서 편안히 너를 지켜보신다고 생각하고 엄마 생각해서라고 애써 밝게 살면 좋겠다^^ 시간이 얼른얼른 지나 아픈 마음이 치유되길 바랄게~(je)

이제 좀 무뎌졌을까 하면 슬픔이 또 찾아오곤 하더라. 조금씩 무뎌지겠지만 늘 가슴 한쪽에 지니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나는 엄마 보내 드린지 이제 9년 됐는데도 가끔 보고 싶어져.
서서히 조금씩 마음 추스르길 바랄게. 몸도 좀 살피고.(js)

슬픔을 잘 추스르기 바란다.(ch)

엄마는 몸은 용인에, 영혼은 네 맘속에 항상 살아계셔. 계신 곳이 달라진 거지. 그리 생각해 봐. 맘 잘 추스르고 건강하고.(mk)

아쉬움과 죄송함이 남겠지만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평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간 애 많이 쓰셨어요.(ym)

울고 싶은 만큼 울고 잘 보내드려... 기도할게(sh)

너의 어머니, 고 요셉피나님을 위해 기도드릴게. 마음 잘 추스르고 다시 만나자.(kt)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도 막상 당하면 많이 힘들더라.
어머니 편히 모시고 몸과 마음 좀 추스르면 얼굴 보며 이야기 나누자.(sy)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마음
형언할 수 없으리라 생각해.. (sy)

응 고생 많았다. 해외에 다녀와서 조만간 모임에서 보자.(h)

사랑해요 엄마!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나네요
남자들은 감정 표현에 서툴러서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해서 해석하는 것은 각각의 문화마다 다른 것 같은데
죽음은 한 주기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가는 시작점이라는 의견도 많이 있으니
충분히 슬퍼하시고, 너무 오래 그 속에 있지는 마시고
큰어머니는 큰형의 마음속에 언제가 같이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하늘에 계신 큰어미니도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블로그 보면서 감정이 전해져 오는 듯하네요(사촌 동생)

성일아 엄마는 천국에서 안식하고 계시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가 가족과 주변 사람
챙기면서 잘 지내기 바란다.
사랑한다♡♡(어머니 직장 후배)

심의지 친구입니다 각별했던 친구의 별세 소식에 가슴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도하며 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생각하며 기도합니다.(여고 동창)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몇 년 전 전화할 때는 아주 건강하신듯했는데 ....
익선동 시절 중고등학교를 함께했던 사이입니다.
어린 시절 외삼촌을 홍섭아라고 부르며 같이 자랐지요. 종로 국민학교 동창이고요.
세월이 너무 흘러서 다 꿈같습니다.
나는 언제일까? 생각하며 어머니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위로를 전합니다.
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여고 동창)

보내주신 이별여행 읽고
또 읽었습니다 형님께서
살아오신 길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개포동 이사와 식당에서
형님을 처음 만났고 식사
도같이 하고 공원도 다니며
많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저 또한 사별하고 혼자
지내던 중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간 형님 소식 궁금했지만
성일 씨께 연락하는 게 부담될까 못한 것이 후회가 많이 됩니다
형님께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고 가족. 친지분들
지켜 주실 것입니다
부디 온 가족 건강하세요
보내주신 이별여행 주변
분들에게 보냈고
성일 씨 보낸 것이라 했습니다.(마리아님)

소중한 위로의 말씀에 우선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남은 도리는 두고두고 나에게 남겨진 몫일 것이었다.




하루 빨리 잊으려 애쓰는 것이 좋은 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한으로 남을 것들이 있다. 돌아가실 날이 가까워지면서 어머니의 몸과 마음은 어릴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7월에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던 신안 섬 여행 계획을 수정했다. 꿈에라도 그리워하셨던 강원도 정선에서 문경새재를 넘어 영천 은해사까지 70여 년 전 추억이 깃든 그곳에 어머니의 영정과 함께 가기로 했다.


어느 친구의 말대로 나중에 하늘에 가서 어머니를 뵐 때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야지라고 마음먹는다.

喪中에 웃는 사람들을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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