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믿음의 렌즈와 의심의 렌즈

왜 사람들은 부하직원 편만 드는가

by 정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의심의 눈으로 보면 기회는 위협으로 보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모든 순간이 배움의 기회가 된다."


두 명의 강사, 두 가지 태도

2017년 9월, 광고를 보고 K 강사가 진행하는 시간관리 강의에 참석했다. 강사의 첫인상이 좋았다. 깔끔한 정장, 빛나는 눈동자, 맑고 또렷한 목소리. 그의 말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8시간 강의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의 강의는 내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허투루 흘려보내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하루하루를 계획적으로 살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강사는 화려한 학벌도, 경력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배운 시간관리는 지금도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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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가을, 지인의 권유로 H 저자 특강에 참여했다. 당시 나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지만, 지인과 관계가 멀어질까 마지못해 따라갔다. 부산 광복동의 작은 카페.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수염도 깎지 않은 강사가 섰다. '수염이나 좀 깎고 오지. 제대로 준비도 안 한 것 같네.' 속으로 투덜거렸다. 헝클어진 머리, 빗질 한 번 하지 않은 듯한 모습. 저 사람이 강사 맞나 싶었다.


강의가 시작되었다. 참석자들은 강사 말에 웃고 손뼉 치고 환호했지만, 나는 언제 끝나나 시계만 봤다. 책을 읽지 않았던 터라 그의 말에 공감되지 않았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외모로 판단한 선입견이 귀한 배움의 시간을 놓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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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두 명의 강사. 한 사람에게서는 인생을 바꾸는 배움을 얻었고, 다른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강사의 능력이 아니었다. 바로 내가 바라본 시선과 태도 차이였다.


같은 사람, 다른 시선

TV 드라마 <지운수대통>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재벌 회장의 딸이 평범한 직원으로 위장취업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모르고 평범한 동료로 대했다지만, 회장 딸임이 밝혀지자 경비원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태도가 180도 바뀐다. 같은 사람인데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대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믿음의 렌즈와 의심의 렌즈가 만드는 현실

내가 우체국에서 강의할 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직원이 있었고, 국장이 하니까 마지못해 참여하는 직원도 있었다. 반면 '설마 나에게 도움이 되겠어?'라며 전혀 관심 없는 직원도 있었다.


결과는 명확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은 표정도 밝았고 업무도 적극적이었다. 홈페이지 '고객 칭찬'란에도 친절직원으로 이름이 자주 올랐다. 예금, 보험, 우편사업 실적 증대를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었다. 반면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은 사업 실적 향상 노력도 소극적이었다. 심지어 강의가 직원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노조 지부장에게 이야기해서 강의를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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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믿음의 렌즈로 바라봐야 하는가?

물론 믿음이 전부는 아니다. 때로는 의심이 우리를 지켜준다. 보이스피싱 전화나 과장된 광고처럼, 의심이 없었다면 큰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의심은 삶의 안전벨트와 같다. 문제는 믿음과 의심이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믿고 언제 의심할지 구분하지 못할 때 생긴다.


강의 참여와 성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참여한 직원들의 실적이 좋았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강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애초에 성실하고 적극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 강의에도 몰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강사의 외모만 보고 배움을 놓쳤던 경험처럼, 개인의 선입견이 한순간에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


따라서 믿음이 성장을 여는 열쇠라면, 의심은 불필요한 위험을 막는 방패다. 중요한 건 믿음과 의심을 모두 삶의 도구로 삼는 균형 잡힌 태도다. 맹목적 믿음도, 끝없는 의심도 결국 우리를 가두게 된다. 믿음은 가능성을 열고, 의심은 안전을 지켜준다.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할 때 삶은 훨씬 더 단단해진다.


믿음의 렌즈 살아가는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믿음의 눈으로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 선입견 없이 사람 만나기

누군가 만날 때 '이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고 자문한다. 외모나 직함, 배경이 아닌 그 사람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 가지라도 배우려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


둘째, 일상에서 영감 찾기

출근길 풍경, 길가의 꽃,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한다. '일상의 경험에서 내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라고 질문하면,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의미로 가득 차게 된다.


셋째, 의심을 믿음의 질문으로 바꾼다.

의심의 마음이 들 때마다 믿음의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저 사람이 정말 할 수 있을까?' 대신 '저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성공할까?'라고 질문을 바꾼다. 의심은 가능성의 문을 닫지만, 믿음의 질문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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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은 어떤 글감을 한 편의 글을 쓸까?"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평범한 일상의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어떤 책을 읽든 "이 책에서 내 인생에 필요한 3가지 지혜를 찾고 실천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읽는다.


삶은 내가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의심의 렌즈로 바라보면 세상은 위험과 함정투성이지만, 믿음의 렌즈로 바라볼 때 우리는 어디서든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그 지혜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부족하지만 내가 발령받는 곳마다 아는 것을 가르치려고 애썼다. 나를 믿고 배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직원들은 퇴직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선배님은 어떤 렌즈로 세상을 살아가나요?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희망이 됩니다.


내일 32화, 밥 사는 사람이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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