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커피찌꺼기의 새로운 이름은 커피박입니다
하루에 한잔 이상 마시는 커피,
내가 소비하는 커피 한 잔에
발생하는 쓰레기가 얼마나 될까?
우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쓰지 않는다.
빨대도 거부한다.
그런데도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바로 커피 찌꺼기다.
커피 찌꺼기는 폐기할 때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커피 마시는 사람의
일주일 동안을 들여다본다면
인당 만들어지는 커피 찌꺼기
폐기물의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커피 찌꺼기는
과연 버리기만 해야 하는 걸까?
여기에 의문을 품고
커피 찌꺼기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커피큐브라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커피 찌꺼기를
커피박이라 새로이 부르며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다시 보게 했다.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가
쓰레기로 되지 않도록
커피클레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원으로서 수거하고 만든 제품을 배달한다.
커피박(찌꺼기)으로 만든 커피점토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여
궁금했던 나는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위치 : 경기도 광명시 철산로 4 (철산동)
2001 아웃렛 철산점 3층 커피클레이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으로
커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책임과 해결책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찾았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큰 현수막이 우릴 맞이했다.
"커피박의 새활용"
새활용은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재활용 방식을 일컫는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GO,
다회용품 사용은 늘리GO를
슬로건 삼는 환경부의 고고챌린지도
실천하고 있었다.
생활 속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1가지와
하지 않을 일 1가지를 약속하는 캠페인이다.
커피박으로 만든 새활용품으로
수많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커피 화분 가운데 기차가 보였다.
무슨 기차인가 했더니
커피 클레이를 만드는 기계라고 했다.
이를 커피트레인이라 부르는데
기차의 굴뚝처럼 보이는 곳에
커피박과 천연 채소의 추출물을
혼합하여 넣으면 100프로
천연 커피클레이를 만들어 낸다.
폐기물로 버려질 뻔한 커피찌꺼기를
커피트레인에 태워 좋은 곳으로
여행 보내주는 것만 같았다.
덩달아 설렜다.
칙칙폭폭 같은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칙칙폭폭 구호를 외쳤다.
그리곤 직접 커피클레이 체험하기 위해 같이 발을 옮겼다.
커피클레이 오너먼트 만들기 체험을 했다.
조금은 퍽퍽한 점토를 주물럭거린 후 틀에 찍어냈다.
거칠어 보이는 단면은 물을 묻혀서 조금 다듬어주었다.
이제 막 만든 점토는
커피색을 그대로 표현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굳어진 후 크레파스로 색칠해줘도 귀엽다.
마르려면 자연 건조 상태로
하루 이상이 걸려 체험 당일 날 색칠할 순 없었다.
아래 큰 포도 모양 점토는
갓 만들어 낸 상태인데 하루가 지나면
색칠된 포도 사이즈로 줄어들며 견고해진다.
점토가 말랑말랑해서
어떻게 굳나 혹여 부서지진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만들어진 것을 보니 무척이나 단단했다.
다양하고 귀여운 오너먼트를 만들 수 있었다.
성인인 나도 재밌게 체험을 했지만
아이들은 더 흥미로워할 것 같았다.
모든 아이들이 일반 클레이, 슬라임 같은
화학물질이나 플라스틱 첨가물 덩어리 대신
안전한 커피점토를 가지고 놀면 좋겠다.
천연 채소 추출물과 커피박으로만
만들어졌기에 인체에 무해하고
혹시나 하고 아이들이 먹더라도 걱정이 없다.
커피박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것들은
100% 천연분말로 땅속에서 퇴비가 된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커피클레이뿐만 아니라
커피 점토 분말도 구할 수 있다.
집에 돌아와 커피 점토 분말로 수달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것을 만들 수 있어서 즐거웠다.
커피 향도 은은히 나서 탈취 효과도 있다고 한다.
커피 점토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커피찌꺼기을 새활용하여 플라스틱으로부터 해방되고
고갈되는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커피박 화분, 커피박 캔들, 커피박 연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특히나 커피박 연필이 제일 유용해 보였다.
커피박 화분은 식물을 키우지 않는 내게
필요하지 않았고, 커피박 캔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연필만큼은 커피박이든 아니든
내게 필요한 물건이다.
이는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고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려는 제로웨이스트 마인드다.
커피찌꺼기로
만든 제품이라고 구매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필요로 하는 제품이 대체되어
만들어지는 것을 소비하길 권한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결과를 가진다.
연필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진다.
커피박 연필은 나무 연필을 만들기 위해
베이는 나무들을 구할 수 있다.
나무 연필은 만들어질 때 화학적 접착제도 필요한데
그에 비해 커피박 연필은 천연 채소 추출물과 연필심을
제하고 어떠한 화학 성분도 첨가되지 않기에
지구에도 무해하다.
커피의 부산물 쓰레기를
다시 보려는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커피찌꺼기의 탄생을 응원한다.
쉽게 버리지 않고 버리더라도
한 번쯤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모든 자원들이 버려지기 전에
다시 이름 붙여진 커피박처럼
새로운 쓰임을 찾길 바란다.
인스타그램 쏘달 @ssodal_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