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건강, 가족...그리고 친구
건강이 첫번째고 가족, 그리고 친구가 가장 중요해.
2021년 엑슨모빌 등에 1억5천만 원을 투자했던 게 유가상승으로 2022년 봄 3억2천만 원으로 불었다. 국제유가가 300달러까지 치솟고 엑슨모빌 주가가 120달러를 넘어가면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지라고 계획을 세웠었다. 당시 엔비디아 등에 1억 원 정도를 투자했었는데 150달러 선이었던 주가가 80달러 선으로 떨어지며 일부 상승폭을 갉아먹었다.
2022년 25년간 몸담았던 언론을 떠나 무인카페 본부 사업을 시작했다. 일정 직급 이상 간부가 되면 언론사는 그에게 있어서는 광고 영업을 하는 비즈니스 업체일 뿐이다. 커피에는 문외한이었지만 무인카페 시장의 가능성에 배팅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2억 원을 초기투자했다. 직영점 네 개를 연달아 열고 1년간 운영한뒤 매출이 잘 나오는 순서대로 가맹전환을 하면서 가맹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카페 사업은 무너진 자존감을 상당히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IMF라는 충격에 강제 해고를 당했던 신문사에서나는 불만쟁이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그런 일상이 쌓이면서 내 평판을 갉아먹었다. 평판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적용을 받는 자산이어서 한번 상처를 받으면 회복보다 덧나기가 더 쉽다. 초기 커리어는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재테크 관점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종자자산이다.
카페 사업은 모든 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좋은 생두를 택해 원두를 설계하는 과정부터 무인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원액을 뽑아 블랜딩하면서 최상의 맛을 찾아내는 일까지 나는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직접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회장은 원두 설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고, 2016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바리스타 챔피온인 박대훈 크레마 대표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데 기여했다. 카페 사업은 최상의 입지를 고르고 보다 맛있고 좋은 커피를 보다 싸게 팔아야 하는 아주 심플한 경쟁이었고, 나는 그 과정에서 충만감을 느꼈다.
회복된 자존감은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그 길을 보여주었다. 51살이 되고 나서 원점을 회귀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 그리고 그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하지만 나의 현주소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당뇨병이란 몸쓸 병을 얻었고, 이런 저런 일들도 아내와는 그리 좋지 않은 사이가 됐다.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사는 동안 친구와 소중한 지인들이 하나둘씩 나를 베프 명단에서 지웠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남은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내 생에 주어진 시간 동안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목적지가 아니라 그 것을 지키는 과정이 더 소중할 수도 있다.
카페 사업에 미국 주식으로 번 돈을 투자하고 매진하는 사이, 비트코인 투자 적기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현물 ETF 승인, 반감기, 페라리 등 명품 업체들의 비트코인 결제 승인 등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이슈들이 2023년 연말과 내년초에 한꺼번에 몰렸다. 이런 호재보다 더 중요한 건, 정확히 말해 이런 호재들이 의미하는 건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자산으로 점점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엔 현재 투자자산의 극히 일부, 투자자들의 극히 일부만이 투자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일반화되는 순간 그 가치가 얼마일 지를 추산하는 것조차 지금 시점에서는 무의미하다. 이 것은 지난 100년과 향후 100년 자본주의 역사에서 전무후무하고 전례없는 형태의 변화다. 나는 지난 20년간 크고 작은 형태의 투자 기회를 놓쳤고 그 중 극히 일부 기회를 잡았다. 비트코인은 그런 경험과 학습 등을 종합해 볼 때 절대 놓칠 수 없는 말그대로 절호의 찬스라는 확신이 든다.
문제는 통장에 잔고가 없다는 것이다. 전쟁을 앞둔 장수가 총알이 없는 셈이다. 대학 동기 골프 행사에서 금융권에 있는 친구들에게 자금조달 방법을 물었더니, 금융전문가들인 그들조차 담보 대출 외에 뾰족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란 얘기를 아내에게 꺼내면 이혼하자고 할 게 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크고 작은 투자기회를 놓쳤었다.이번에도 설득이란 장벽을 넘지 못해 투자 기회를 놓친다면 2026년 내가 어떤 상태에 있을지를 상상해 봤다. 동시에 아내와의 이혼을 강행해서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십억 원 자산가가 된다면 어떨지도 공상해 봤다. 이혼을 하고 재산분할을 한 뒤 양육비 등을 제외한 3억 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장투를 한다면 30억 원 이상은 될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처음에 이해를 못할 지라도 아내도 시간이 가면서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일단 투자에 성공한 뒤 재결합을 하는 시나리오는 어떻겠냐고 필드에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너무 진부한 결말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순간 이런식의 소설을 써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트코인과 이혼을 검색해봤더니 생각보다 이슈와 관심이 많았다. 대부분 비트코인 투자로 번 돈을 이혼하면서 분할하는 문제거나, 비트코인 투자에 빠진 남편과 이혼을 원하는 아내의 이야기였다. 역시 아내들은 아직 비트코인 투자에 있어서는 넘어야할 벽이다.
이 글은 실화에 근거한 픽션이다. 이혼을 한다는 설정만 가정일 뿐 나머지 스토리는 실화다.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이혼을 결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 이혼을 한다면 아내 입장에서 내세울 이유는 비트코인이 아니어도 이미 부지기수다.
글의 첫머리에 썼듯 현재 내게 가장 소중한 건 건강과 가족이고, 친구다. 재테크의 관점에서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되는 비트코인도 이 세가지를 지키는 수단이지 목적은 될 수 없다. 수십억 원의 자산가가 된다면 아니 그렇지 못할지라도 스스로와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면 그런 노력으로 남은 하루하루를 채우고 싶다. 골프를 쳐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골프와 인생에서 중요한 건 거리보다 방향이다.
나는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다. 여윳돈을 모두 모아 2천700만~3천300만 원 대에서 1차로 1억 원 가량을 매입했다. 비트코인 담보대출을 레버리지로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는 방법을 알게 돼 대출을 알아볼 계획이다. 카페 사업에서 수익에 생기면 소액이라도 계속 투자를 할 예정이다. 혹시 모들 금융조달 방법에 대해서도 계속 알아볼 예정이다. 삼성이 반도체를 하기 전부터 평생 동안 삼성전자에만 투자해 부를 일군 일반인의 얘기가 많이 회자됐었다. 비트코인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사람은 이미 많다.
기회가 닿는다면 일런 머스크를 만나 묻고 싶다. 전기와 비트코인의 커플링이 만든 세상은 페트로달러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권이란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