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따뜻한 밥 한술 떠 넣기도 버거워
백내장이 앞을 가리는 흐릿한 눈과
푸석푸석한 뼈마디에 힘을 실어
허한 무릎 달래 가며 길을 나섰다
자식들 영글게 건사하느라
쪼이고 비틀리며 다져 온 세월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보험 하나
챙기지 못한 어머니의 시곗바늘은
어느새 청춘을 건너뛰어
칠순 팔순을 향해 바쁘게 달려간다
손수레 앞세우고 벅차게 끌고 가는 삶
캐러멜 마키아또를 마시듯
달콤하게 넘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노모의 등에 달라붙은 삶의 무게는
영하의 추위에도 비켜 갈 수 없었는지
일회용 비닐장갑 속에서 굳어진 두 손과
골목길 돌고 돌며 부어 오른 양발은
노모의 하루가 만만하지 않았음을
코끝에 맺힌 콧물 한 방울까지
소리 없이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어쩌면 찐한 에스프레소 보다도
더 진한 쓴맛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