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민크루 Nov 01. 2020

최고의 명함 만들기


나는 왜 항상 책을 쓰고 싶어 할까. 간단명료하면서도 멋있게 답할 수 있는 이유를 수없이 생각해보았다.


수년간의 해외생활과 뱃생활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에 대한 보람을 기록하고 싶은 것일까.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어도 해보고 싶은 일을 했다는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것일까. 크루즈나 크루즈 승무원에 대해 널리 전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일까.


나는 그저 내 이야기를 남기고 싶을 뿐이다. 지금까지 매 순간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서도 이상만을 쫓지 않았고, 있는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성실히 살아냈다. 그 어떤 과정과 선택,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다했다. 잘못했으면 그 누구보다도 빨리 받아들였고, 잘했으면 그 누구보다도 많이 칭찬했다.


BC(비포 코로나)까지 5대양 6대주를 무대로 도전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청년이다. 2020년 7월 말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크루즈 업계의 쇼크를 바다에서 5개월 동안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고 무사히 귀국한 크루즈 승무원이다. 크루즈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그리고 AC(애프터 코로나)에도 하고 싶은 것이 많은 30대 중반의 여자이다.


이런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명함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