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의 러닝, 그 후

에필로그

by 아임유어엠버



새 회사에 출근한 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업무 더미에서 용케 고개를 빼꼼히 쳐들고 숨을 쉬고 있다. 새벽 6시 기상해야하는 것도,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출퇴근길의 지하철도, 주말이 업무의 연장선상이라는 것도 너무나 벅차게 느껴진다.

매일 밤 침대에 몸을 뉘어 생각한다.


‘내일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이전 같으면 ‘퇴사하고 싶다’였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바뀐 이유는 다름아닌 달리기다. 나를 성숙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기다림이란 걸 배웠다.


내가 생각보다 강인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걸 깨우쳐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달콤한 열매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줬다.


힘들 때 해야할 것은 계속해서 그 일을 붙들고 하던 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더 노력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시간을 들이고 땀을 흘려야 오롯이 내 밑거름이 된다.


그동안엔 유혹의 순간 늘 약해졌다.


약속을 어기는 게 내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줄 알면서도 순두부 같은 연약한 정신력으로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 지곤 했다. 그 경험은 어떤 도전을 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며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걸 깨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늘 있었다.


변화에 대한 강한 바람이 용기를 줬다. 지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호기롭게 시작한 운동은 직장생활에서의 변화까지 일으켰다.


나비효과처럼 일어난 내 안의 작은 기적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276번의 나를 위한 152km >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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