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다 같은 달리기가 아니야~

평범한 일상의 가치

by 아임유어엠버



처음본 사이인 A가 무슨 운동하냐고 묻길래 ‘달리기’라고 답했다.

A는 비웃듯 물었다.


“그게 무슨 운동이에요?”


아니, 운동이다. 그것도 희노애락이 담긴 스포츠! 동시에 명상이다.


최근 즐겨 보는 교양프로그램 ‘금쪽 상담소’에 그룹 위너가 나왔다. 밝아보이기만 했던 멤버들이 속마음을 내비쳤는데, 안쓰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인간적인 면모에 친숙함이 확 들었다.


그 중에서도 송민호가 내놓은 고민은 조금 의아했다.


“일상에서 재미를 못찾겠어요”


창작의 고통에서 희열을 즐기는 그에게 일상에서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는 게 그리 낙이 되지는 못한 모양이다. 늘 장난기 가득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에게서 굳은 표정을 보는 게 생소했다.


오 박사는 그에게 이런 돌직구 질문을 날렸다.


“민호씨에게는 의미있는 대상이 있나요?”


옆에 있던 배우 이윤지는 “엄마가 괜찮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든 괜찮다”고 한 것과 달리 송민호는 아무 말을 못했다. 가족 조차도 책임을 져야하는 대상일뿐, 나를 충만하게 해주는 존재는 아니라는 게 안타까웠다.


나는 A가 송민호 같은 사람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왜냐면 달리기라는 일상적인 행위에서 특별함을 발견해내지 못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매일 먹는 밥도 ‘남편을 위해 처음으로 지은 밥’,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만들어주신 김치’ 이렇게 의미부여를 하면 특별해진다.


이제는 내게 달리기도 그런 존재가 돼버렸다. ‘출근 시간에 늦어서 정신없이 하는 달리기’가 아니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고군분투’, ‘꾸준함을 배우기 위한 공부’ 같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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