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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가 사원이라고요?!

내 직급이 뭔지는 알고 가자!


나의 흑역사를 하나 소개한다 (눈물).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취업하기 직전 나의 직급은 대리였기 때문에, 싱가포르 회사에 취업되어 올 때도 대리~차장급이겠거니 생각하고 왔다.

동료들하고 잘 지내보려고 허물없이 지냈고, 나중에 알고보니 나보다 직급이 낮았던 동료가 부하직원 챙기듯 도와주기도 하였다.


그러다 몇 달 뒤부터 뭔가 이상했다. 팀 리드 회의에 자꾸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내 직급 Senior Manager는 밑에 부하직원도 있는 꽤 높은 자리였다. 차장급 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미 다른 동료들과 친구처럼 지냈기에 그때부터 무게감을 갖기는 쉽지 않았다.


원체 리더십도 없는 데다 이미 허물없이 지냈으니 나도 오더를 내리기 힘들고 그들도 말을 듣지 않는 등,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내 직급을 알고 어느 정도 거리를 뒀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무에게나 manager를 달아주기 때문에 영어권에서의 직급을 접했을 때 어느 정도로 높은 자리인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혹은 우리는 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단어에 익숙하기 때문에 Executive라고 하면 임원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사원급이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나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도록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아 영문 직급을 소개한다. 물론 회사 규모나 업계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고위 임원급 (Executives)


Chairman / President – 회장 / 사장

Chief Executive Officer (CEO) – 대표이사

Chief Operating Officer (COO) – 부사장급 (운영총괄)

Chief Marketing Officer (CMO) / Chief Financial Officer (CFO) 등 – 각 부문 최고 책임자

Managing Director / Executive Director – 전무 / 상무


CXO라고 부르기도 한다. CEO, COO, CMO 등을 말한다.

글로벌 회사는 참 어려운 것이, 일반적으로 글로벌 HQ에 CXO 들이 있고, 각 지역(예: APAC, EMEA, NAMER 등)에는 Regional VP 나 Managing Director 같은 타이틀을 가진 지역 총괄이 따로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Region 별로도 CMO나 CFO 같은 타이틀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눈 앞의 실무 외에는 관심 없는 나는 누가 어느 지역의 CXO인지 잘 모른다. 고쳐야 하는데...



중간 관리자급 (Mid to Senior Management)


Vice President (VP) – 상무 / 이사급

Senior Director / Director – 부장 / 이사급

Associate Director – 차장급에 가까움

Senior Manager – 과장~차장

Manager – 대리~과장


챗지피티에 의하면 위와 같은데, 내가 현장에서 느낀 체감은 한 단계 더 위였다 (예 - Associate Director가 부장급에 가까운 듯).



팀 리드 및 실무 리더급


Team Lead / Team Leader – 대리~과장 (팀 리딩 역할)

Project Manager / Product Manager – 실무 책임자급 (팀 리드와 유사)


놀랍게도 챗지피티에 따르면 Team Lead도 보통은 대리~과장 급이라고 한다. 내가 이전에 있던 조직에서는 Lead가 Director보다도 높았기 때문에 아주 높은 자리인줄 알았다. 이렇게 영문 직급이 어렵다.



실무자급 (Individual Contributors)


Senior Specialist / Senior Associate – 대리~과장

Specialist / Associate / Senior Executive / Executive – 사원~대리

Analyst / Coordinator / Assistant – 인턴~주니어급


한국에서는 스페셜리스트가 전문가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직급이 높다고 착각하기 쉽다. 나도 그러했는데, 실제 직급이 높은 동료를 다른 팀에게 스페셜리스트라고 소개했다가 나중에 알고 정말 미안하고 창피했다.


또 앞서 말했듯이 executive는 사원급이다. 어느 날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executive라기에 이 친구는 이렇게 젊은데 임원급인가?! 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알았다. executive 소문자 단수는 직책명에서 자주 쓰이는 일반 실무자급 표현이고, Executives 대문자 복수는 회사 내 최고 임원 그룹을 지칭한다. 이걸 한국인인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 주의사항 !!

같은 매니저라도 어떤 조직에서는 팀장이 아닌 IC (개별 기여자)인 경우도 있다. 나도 현재 회사에서 직급은 Senior Manager이지만 부하직원은 없다. 클라이언트들을 직접 대면하고 리드하긴 하지만 조직 내에서는 제일 말단이다.


따라서 위에 정리해둔 것은 이력서를 낼 때 참고하되, 실제 면접에 이르렀을 때 어느 정도의 Seniority인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나의 경우 어느 정도로 높은 직급이냐, 밑에 부하직원도 있냐, 내 상사는 어느 정도의 직급이냐 식으로 물어본다.






이 글이 싱가포르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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