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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영어! 박살내기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싱가포르에서 일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영어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 회사의 상품은 수십가지이고 각 상품의 소개서도 몇십 장짜리 영어 슬라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아주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오해하거나 놓칠 수 있다.


그런 내 약점을 매니저에게 들켰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혹시 이 일로 무능력하다고 하진 않을까’ 하는 초조함은 많은 직장인들이 느껴봤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출퇴근 시간, 그리고 업무 중에만 실천해도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직장인 영어 박살내기’ 3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려 한다.



1. 마인드셋 - 기억하기: 나의 엉성한 영어는 딱히 특별하지 않다


가끔 "영어는 자신감!" 이라는 글귀를 본다. 그때마다 소심이 대표로서 강력히 항변하고 싶다. 그러니까... 못하는데 어떻게 자신감이 생기냐고요?!


내가 보기에 우리 같은 소심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자신감을 끌어내!"가 아닌,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다. 그러니까, 나만 영어를 아무렇게나(?) 말하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느낌.


예를 들어 나의 싱가포르 동료들은 회의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So long never use already”

“Dont think it’s can.”

"We try first then see how"


놀랍게도 이들의 제1언어는 영어다. 모국어가 영어인 사람도 이러니, 우리가 엉성하게 말하는 건 딱히 특이하지 않다.






2. 하루 5분만, 말해보카


직장인이 되고 나서 영어 공부에 늘 찜찜함이 있었다.

토익처럼 외울 단어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업계마다 쓰는 표현도 다르니 “내가 CNN 뉴스를 본다고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의욕도 쉽게 꺾였다.


그럴 때 업무에 필요한 단어만 골라 외울 수 있는 앱이 있다.

바로 말해보카다.


내가 업무 중 들었던 단어만 검색해서 등록해두면,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짜투리 시간에 하루 5분씩만 봐도 새로운 단어 하나쯤은 입에 붙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단어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나중엔 생활 영어 단어장과 업무 영어 단어장을 따로 나눠서 공부하게 됐다.





3. AI야, 내 이메일을 원어민처럼 들리게 바꿔줘


말은 그때그때 뱉어야 하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해야 한다.

하지만 이메일은 다르다. 적어도 몇 분은 들여 문장을 다듬을 수 있다.


내가 쓴 문장이 정제된 영어처럼 보이길 원할 때,

영작한 문장을 우리 회사 내부 AI에 붙여넣고 이렇게 말한다:


원어민처럼 들리게 고쳐줘”

“내 문장 구조는 유지하되, 어휘와 표현을 더 원어민처럼 바꿔줘.”


그러고 나면 AI가 다듬어준 문장을 읽으며 ‘다음에 나도 이렇게 써봐야지’ 하고 마음속에 저장해둔다.


물론 AI가 내 의도를 오해하거나, 뜻이 완전히 달라지게 고쳐놓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래서 결과물을 무조건 복사해서 붙이지 않고, 내가 원한 의미가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겸 항상 꼼꼼히 읽어보는 편이다.


그리고 이런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내 문장도 조금씩, 분명히 달라진다.






이 글이 싱가포르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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