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쉽지 않네'
숨이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 날이다.
앉아서 상하체를 스트레칭하는 날.
다리를 양쪽으로 펴고 앞으로 숙였다가 팔도 사선으로 뻗었다가
여러 동작으로 움직이는데 전신이 딱딱했다.
팽팽한 줄이 몸에 걸쳐 있는 듯 조금이라도 잘못 움직이면
어딘가가 툭하고 끊어질 것 같이 아슬아슬했다.
'숨을 쉬어야지, 숨을 넣어야지!' 반복하며 집중하려고 하는데 슬슬 화가 올라왔다.
몸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은 날도 웃으며 넘겼는데 오늘은 달랐다.
왜 왼손이 오른쪽 허벅지 쪽에 제대로 닿지 않는 건지 답답하며 짜증이 났다.
그럴수록 몸을 강제로 뒤트는 기이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때! 영상에서 나를 보고 있었던 것처럼
"매트 위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봅니다.
요가 수련의 핵심은 거기에 있어요"라는 말이 나왔다.
'아!!! 나에게 너그럽지 못한 수련을 하고 있구나...'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매트 위와 인생이 비슷하다고 한다.
수련이 물 흐르듯 잘 되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날도 있다.
인생도 그렇다.
다 온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잔잔하게 흐르다가도
예상치 못하게 전개된다.
그냥 살아가게 두지 않는다.
그러니 경험하는 것들을 그냥 바라보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해야 한다.
너그러워져야 한다. 여유가 없으면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까칠해진다.
나는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