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창조적인 사람이었음을 깨닫다.
매주의 루틴 - 모닝페이퍼(매일), 아티스트데이트(1시간), 산책(20분×2회)
퐁당퐁당 휴일 덕에 가정에 시간을 더 투자하기도 했고, 외근이 늦어지고 길어지면서 시간을 편하게 쓸 수는 없었던 한 주였다. 덕분에 모닝페이퍼만 놓치지 않고 쓸 수 있었는데, 앞으로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12주 간 노력한 활동들이 나에게 어땠는지를 생각하며 쓰는 일이 많았다.
퇴근 후에는 음악이라는 취미 생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마다 짧은 모티브라도 작곡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노트를 샀고 이제 새로운 형식의 모닝페이퍼를 써나갈 참이다.
37세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회고했다.
일하면서 바라왔던 인사팀장이 되었고, 어른이 되고 바랐던 반려자를 만나 결혼했고, 늘상 바랐던 '행복'에 대해 뇌과학이 내놓은 해답을 발견하고 탐구하기 시작한 기간이다. 하자가 없는 집, 공간의 여유가 있는 동네로 이사와 살고 있고, 비교적 주도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한 직무로 변경하여 일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일하고 있다.
하버드에서 연구를 했는데 목표와 계획을 기록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10년 후 평균 수입이 10배 높았다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목표가 생기면 계획을 구체화해서 빠르게 시도해보고 잘 안되면 계획 수정과 실행을 반복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 덕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건가? 하고 처음 생각한게 서른 쯤이었다. 그리곤 생각했다. 이제 크게 원하는게 없는데, 목표 없이 살다가 마흔에는 좋은 모습이 아니면 어쩌지. 그래서 추상적인 상태인 행복, 평온함 등을 새로운 목표로, 아예 엑셀화해놓고 가끔 들여다보았다. 지금은 이것들을 notion에 모아놓고 한 달에 한 번은 업데이트를 한다. 지금의 삶이 편해진건 그 덕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창조성, 나의 진가를 발견하다.
회고하는 질문 중에, 나 자신의 진가를 인정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쓰는 것이 있었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실행력'이라고 답했다. 돌이켜보면 아주 많은 것을 시도했고 새로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갔고 낯선 논리들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며 살았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아티스트웨이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질문에, 삶을 돌아볼 때 지금에야 보이는 나의 창조성에 대해 답변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안 가본 길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매번 새로운 나라, 새로운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매주 트렌디한 음악을 찾아 듣고, 집에서는 안해본 요리를 해보는 것을 좋아하고, 회사에서는 업무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서 효율성을 높이려고 시도한다. 새롭게 알게된 운동 이론을 적용해보려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을 마주하면 다른 관점으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나는 꽤나 창조적인 사람이 아닌가?
어릴적부터 나는 '창의력' 지옥에 빠져있었다. 국민학교 때 과학 상상력 그리기 대회, 불조심 표어 만들기 등은 나를 괴롭게 했다. 나는 도통 새로운게 떠오르질 않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창작', '아이디어'는 나와 아주 먼 단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 오랜 시간 갇혀있던 편견을 깨부순 것 같은 기분이다.